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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800원대 日여행 환전 언제하는 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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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6.07.28 18: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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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100엔당 800원대 진입…약 2년 만에 최저
미·일 금리 차 및 구조적 무역적자, 엔화 약세 원인 지목
당국 개입 가능성 있고 달러·원 가치도 불확실
"저점 잡으려 고민보단 나눠서 환전해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여름 휴가철에 ‘슈퍼 엔저’ 현상이 겹치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늘고 있습니다. 원·엔 환율이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인 100엔당 800원대까지 내려앉으면서, 일본이 가장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 좋은 해외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4명 중 1명은 한국인일 정도로 그 인기가 뜨겁습니다.

여행을 앞둔 이들에겐 한가지 고민도 생겼습니다. “지금 환전해도 될까, 아니면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하는 점입니다.

(사진= AFP)
(사진= AFP)
지금 엔화가 왜 이렇게 싼 걸까

사실 환율은 ‘신의 영역’이라고 할 만큼 예측이 어렵습니다. “언제가 저점이다” “어디까지 오를 것이다” 라고 정확하게 맞추기는 힘들단 것이죠. 그래도 앞으로 엔화 가치를 예상해보자면 일단 현재 엔화 가치가 낮은 이유를 알아야 할 겁니다.

최근 엔화 가치 추락의 가장 큰 이유로는 일본의 구조적 무역적자와 에너지 수입 비용 상승이 꼽힙니다. 일본은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수입 금액이 크게 늘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야 하는 압력이 커졌습니다.

여기에 다카이치 내각의 기본 경제재정운영 방침인 ‘호네부토 방침’이 공개되면서 재정 확대와 일본은행(BOJ)의 독립성 우려가 제기되면서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미국 등 주요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하거나 올리고 있는 반면, BOJ는 이제 막 금리를 1.0% 수준으로 올리며 정상화에 나선 단계입니다. 이러한 내외 금리차로 인해 투자 자금이 일본 밖으로 빠져나가는 흐름이 지속되며 엔화 가치를 40년 만의 최저치(달러·엔 환율 163엔 돌파)로 끌어내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서울 명동 환전소 앞이 외국인 관광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 명동 환전소 앞이 외국인 관광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엔화 앞으로 더 떨어질까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화 약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효과가 떨어지고 정부의 재정정책 기조나 금리인상에 소극적인 BOJ의 태도 등을 고려하면 엔화 강세 동력이 당장 보이진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그렇다고 엔화 가치 하락이 계속될 것이냐라고 하면, 시장에선 그 가능성 역시 크진 않다고 봅니다. 이미 역사적인 수준으로 떨어진 엔화 가치를 일본 당국과 미국이 모두 불편해 하고 있는 만큼 양국이 함께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크고, BOJ가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환율은 상대적인 가격인 만큼 달러나 원화 가치가 상대적인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엔화가 급격히 더 약해진다고 장담하긴 어렵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실제 일본에 방문할 여행자들은 어떻게 환전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익명을 요구한 외환 전문가는 “환율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원·엔 환율) 900원대 밑에서는 충분히 저렴해 보인다”며 “큰 돈을 투자할 게 아니라면 여행 환전의 경우 8월 초중순 정도까지 기간을 짧게 잡고 900엔 밑에서는 필요한 경비를 나눠서 환전하는 방식(분할매수)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습니다.

최저가를 맞추기 위해 고민하기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 기다리며 본인이 생각한 적정 수준 근처에서 여러 번 나눠 환전함으로써 평균 단가를 낮추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한 전략이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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