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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때 쟁여놔야죠"…엔화 ‘900원 붕괴’에 엔화예금 3개월 연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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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영 기자I 2026.07.29 1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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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엔화 환전 315억엔…19개월 만에 최대
100만원 바꾸면 950원 때보다 약 7450엔 더 받아
외화통장·트래블카드·엔화 RP, 목적 따라 선택해야

“쌀때 쟁여놔야죠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 아래로 내려가자 “쌀 때 쟁여두자”는 수요가 늘면서 엔화예금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최근 일본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전에 910원대에서 환전한 것을 아쉬워하거나, 가을 여행을 앞두고 엔화를 매일 조금씩 사 모으고 있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오전 원·엔 환율은 100엔당 887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지난 24일에는 889.83원까지 내려가 2024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진 데다 최근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100엔당 원화 가격이 800원대로 내려왔다.

엔화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은행 창구에서도 확인된다.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엔화예금 잔액은 1조957억엔(9조7000억원)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또 이달 27일까지 고객이 원화를 주고 사간 엔화는 315억엔으로 전월보다 78억엔 늘었다. 2024년 12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환전시 손에 쥐는 엔화는 증가한다. 환전수수료를 뺀 매매기준율만 적용하면 100만원을 환전할 때 100엔당 950원일 때는 약 10만5263엔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환율이 887.18원으로 떨어져 약 11만2717엔으로 늘어난다. 같은 100만원으로 약 7454엔, 현재 가치로 6만6000원어치의 엔화를 더 확보하는 셈이다.

금융권에선 여행 경비를 미리 마련하려는 목적이라면 외화통장이나 트래블카드를 추천한다. 외화통장은 환율이 낮을 때 엔화를 사서 보관했다가 여행 때 꺼내 쓸 수 있다. 일부 외화통장과 트래블카드는 엔화를 사고팔 때 환율 우대 100%를 제공하고, 연결된 카드로 일본 현지에서 결제할 수도 있다. 다만 ‘환율 우대 100%’는 은행이 붙이는 환전 마진을 할인해 준다는 의미일 뿐, 환차손까지 없애주는 것은 아니다.

엔화를 당장 쓸 계획 없이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려면 이자도 따져봐야 한다. 은행의 엔화예금은 금리가 사실상 없는 상품이 많다. KB국민은행이 고시한 엔화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와 관계없이 연 0%다. 결국 엔화 가치가 올라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조금이라도 이자를 받고 싶다면 증권사의 엔화 환매조건부채권(RP)을 고려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엔화 RP는 지난 15일 기준 수시형 연 0.40%, 기간형은 만기에 따라 최고 연 0.90%의 세전 수익률을 제시했다. 다만 은행 예금이 아닌 투자상품이어서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하고, 채권과 환율 변동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엔화가 800원대로 내려왔다고 해서 지금이 바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금융권에서는 원·엔 환율이 850원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거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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