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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검은 마스크와 점퍼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쓰고 호송차에서 내린 장 씨는 고개를 숙이는 등 얼굴을 가리는 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장 씨는 “왜 살해했느냐”,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없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정말 죄송하다. 씻을 ㅅ 없는 죄를 지어서 죄송하다”고 답했다. “죽으려고 했는데 왜 여학생을 공격했냐”는 물음엔 “여학생인 걸 알고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 씨는 지난 5일 0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주거지 인근을 배회하다가 우연히 두 차례 마주친 고등학교 2학년인 A(17)양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고교 2학년 B(17)군에게도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B군은 장 씨 범행 당시 인근을 지나다가 몸싸움하는 듯한 소리에 이어 “살려달라”는 B양 비명이 들리자 도와주기 위해 달려갔다가 상처를 입었다.
범행 직후 승용차와 택시를 갈아타며 달아난 장 씨는 약 11시간 만에 주거지 앞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장 씨는 경찰 조사에서 “A양과 전혀 모르는 사이이며 지나가는 것을 보고 범행했다”며 “어차피 죽을 거 누군가 데리고 가려 했다”고 진술했다. 자살을 고민한 이유로 “사는 게 재미없어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장 씨의 진술과 달리 그의 자살 시도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 씨는 범행 이틀 전부터 흉기 2점을 소지한 채 거리를 배회했으며, 도주 과정에서 범행 도구를 배수로에 버리고 무인 세탁소에 들러 혈흔이 묻은 옷을 세탁하는 등 증거인멸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장 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조사 의뢰했다. 또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 검사를 하기로 했다.
경찰은 장 씨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면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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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A양 부모의 애달픈 통곡 속에 발인이 엄수됐다. 사건 현장 인근에는 A양을 추모하기 위해 주민들이 국화꽃과 노란 리본으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