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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핑크 CEO가 이달 초 블랙록 인프라 서밋 패널 토론에서 AI 빅테크 기업들의 과잉투자 가능성을 정면으로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수요가 따라올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친 것과 결이 달라진 것이다. 월가 곳곳에서 AI와 관련한 경고음이 거세지고 있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최근 “AI가 앞으로 5년 안에 화이트칼라(사무직)의 50%를 대체해 실업률이 10~20%까지 치솟을 수 있다.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고통스러울 것이다”며 “정부와 기업이 이 위험을 달콤하게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AI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약 5만 5000건의 일자리를 없앤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역시 “AI는 인간이 수행하는 작업의 70~80%를 대체할 수 있다”며 “지식 노동은 10년 이내, 운전·물류 등 육체 노동은 15~20년 내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연간 5000억 달러 이상의 AI 투자를 정당화할 만한 수익이 당장 나오기 어렵다며 빅테크 주가가 두자릿수 하락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등도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AI 투자 거품 위험을 경고하며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AI 투자를 향한 낙관론의 대표 주자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다. 황 CEO는 AI 비관론이 기술 발전을 비롯해 산업 전반에 “큰 손해를 끼쳤다”며 “AI와 관련된 걱정의 90%가 종말론적 비관론으로 채워질 때, 사람들은 AI를 더 안전하고 유용하게 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꺼리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증거도 없고 극단적인 비관적 서사는 업계는 물론 정부 정책과 사회 전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AI업계 리더들에 “공포심 조성을 자제해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또 “AI 때문에 일부 직업이 사라질 수 있지만 기업이 생산성을 높이면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게 된다”며 “모든 사람의 일이 바뀌겠지만 동시에 많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WEF에서 핑크 CEO와 대담을 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대표적인 낙관론자로 꼽힌다. 그는 당시 “사실상 공짜에 가깝게 쓸 수 있는 AI가 어디에나 깔리고, 로봇 기술 역시 보편화한다면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세계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모틀리풀의 투자자 설문에 따르면 AI 주식 보유자의 81%는 올해 이후에도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으며 비관적 응답은 4%에 불과했다. 다만 AI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 사이에서는 중립 의견이 34%, 부정 전망이 16%로 훨씬 엇갈린 분포를 보였다. 뱅가드는 AI 투자 사이클이 19세기 철도나 1990년대 정보통신 붐과 유사한 수준의 강력한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낙관하면서도 “열기가 이미 상당한 만큼 리스크 역시 커지고 있다”고 현재의 시장 상황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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