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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장 마감 이후 보고서에서 “간밤 미국 채권시장 휴장 등으로 매크로 영향은 제한됐지만, AI 악재가 관련 밸류체인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진단했다. 필
강 연구원은 악재로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브로드컴과 인텔의 최고경영자(CEO)가 AI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자본 조달을 지적하며 불확실한 수익률을 경고했다”며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서버용 DDR5 출시 소식도 메모리 경쟁 심화와 2027~2028년 이익 훼손 우려를 자극해 투매 재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양산 등 검증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반도체 강세의 핵심 논거인 병목 지속성과 시클리컬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매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최근 11거래일 중 10거래일 동안 21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선물은 순매수로 돌아섰다.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에 이른 점도 하락 폭을 키웠다. 강 연구원은 “7월 격한 디레버리징 이후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없는 가운데 반도체 대형주의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외국인 매도의 여파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루 6000억원 규모인 SK하이닉스(000660) 자사주 매입은 이번 주쯤 끝날 예정이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7.4%, SK하이닉스는 10.1% 급락했다.
다만 6000선은 지켜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한 달여 만에 50에 다가섰다. 강 연구원은 “7월 말 투매(커피출레이션) 때와 비슷하게 240일선을 터치하고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뒤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6000선에 턱걸이했다”고 말했다. 저점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로 7월 말 저점(5.3배)을 크게 밑돌았다.
급락장에서도 오른 종목은 있었다.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교전으로 공급망 불안 우려가 이어지며 HMM(011200)(1.2%)과 팬오션(028670)(1.6%)이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아시아 방문 중 북미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남북경협주인 코데즈컴바인(047770)(0.6%)도 상승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러시아 흑사병 의심 사례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구하자 백신주인 국제약품(002720)은 15.4% 뛰었다.
강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전일 OpenAI와 CXMT 등 노이즈를 반영했음에도 이날 추가 하락을 겪었다”며 “실제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반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것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200일선에 걸쳐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14일 ASML, 15일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실적에서는 단기 업황보다 가이던스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될 때까지 비반도체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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