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산 AI 반도체인 ‘신경망처리장치(NPU)’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현장 행보에 나섰다. 특히 SK텔레콤(017670)과 리벨리온이 협력해 국산 소프트웨어(LLM)와 하드웨어(NPU)를 수직 계열화한 ‘소버린 AI’ 구현 현장을 직접 확인하며 글로벌 AI 패권 경쟁 대응책을 점검했다.
SKT는 과기정통부가 인천 소재 자사 AI 서비스 전용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국산 NPU 활용 현황을 점검했다고 29일 밝혔다.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 가동… 추론형 반도체 집중 지원
이번 현장 점검은 정부가 추진 중인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최근 AI 산업의 무게추가 대규모 학습(Training)에서 실시간 추론(Inference)으로 이동함에 따라, 전력 효율이 높은 국산 NPU의 실제 서비스 적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이날 현장에는 이도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과 박병관 SKT Core플랫폼담당,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등이 참석해 실무 적용 사례를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 3월 ‘민관 합동 간담회’를 통해 국민성장펀드 등 5년간 50조 원 규모의 자본을 공급하고, 오는 2030년까지 AI 반도체 글로벌 유니콘 5곳을 배출한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점검은 이러한 정책 목표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자리였다.
에이닷·엑스칼리버에 국산 NPU 탑재… ‘소버린 AI’ 현실로
현재 SKT의 AI 전용 데이터센터에는 리벨리온의 NPU ‘아톰(ATOM)’과 ‘아톰 맥스(ATOM MAX)’를 탑재한 서버가 가동 중이다.
박병관 담당은 “국산 NPU 기반 서버를 ‘에이닷 전화 통화요약’과 반려동물 영상진단 보조 서비스인 ‘엑스칼리버’에 적용하고 있다”며 “향후 아톰 맥스를 활용한 상용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에이닷 전화 통화요약은 SKT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에이닷엑스(A.X)’를 통해 하루 최대 5000만 건의 API 호출을 처리하고 있다. 이는 ‘국산 모델(LLM)+국산 반도체(NPU)’가 결합한 독자적인 ‘소버린 AI’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SKT-리벨리온-Arm ‘3각 동맹’… 차세대 서버 공동 개발
SKT와 리벨리온은 기술 협력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양사는 지난달 글로벌 반도체 설계 기업 Arm과 CPU·NPU 결합형 차세대 AI 서버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향후 SKT의 파운데이션 모델인 ‘에이닷엑스 케이원(A.X K1)’을 해당 서버에서 운영하는 실증 작업도 검토 중이다.
또한 SKT는 자회사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의 합병 절차를 통해 리벨리온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양사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며 국산 AI 생태계 자립화에 앞장서고 있다. SKT는 리벨리온 지분 18.2%를 간접 보유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국가 간 AI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AI 생태계의 자립성 강화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국산 LLM이 국산 NPU를 통해 서비스되는 ‘소버린 AI’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