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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은 자국 연료 가격을 낮추려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과 함께 러시아산 경유 수십만톤 수입 합의가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요구에 따라 사흘간 에너지 시설 공격을 멈췄지만, 그 사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을 계속 공격했고 지난 일주일간 민간인 100명 넘게 숨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격 중단에도 우크라이나군이 탄도미사일 접근을 알리는 미국의 조기경보 정보를 받지 못했고,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 통신 속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느려져 최전선 작전과 러시아 군사시설에 대한 중거리 타격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 군 당국자들에게 “(에너지 시설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정보 공유를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실제로 정보가 끊기자 미국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이를 기술적 오류 탓으로 돌렸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타링크 장애 역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의지였다”며 의도적인 조치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정보 공유 중단을 부인했다. 머스크는 이날 밤 엑스(X·옛 트위터)에 스타링크 기술 기반의 군사용 위성망 스타실드는 “미 정부가 소유·통제한다”며 “속도나 사용 제한은 미군과 궁극적으로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올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동경하는 듯한 태도와 러시아와 사업 거래를 맺으려는 미국의 행보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와 초부유층에 본능적으로 끌린다며 “그는 그런 사람들을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20년, 30년, 40년씩 지도자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은 매우 강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에너지 공격을 멈추면 미국과 러시아가 더 많은 거래에 나서 푸틴 대통령의 전쟁 자금만 불려줄 수 있다며 “다음 거래는 언제냐는 질문이 나올 것이다. 아마 가스일 것이다. 분명히 가스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국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공격을 멈출 수 있느냐는 질문엔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더 받는 것이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답했다. 그는 방공망을 더 요청하자 미국에서 돌아온 답은 스타링크 성능 약화였다고 덧붙였다.
FT는 이번 갈등이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공개 면박한 이후 최악의 위기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정직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필수적이라면서도 “우리는 어떤 관계도 망가뜨리지 않았다”며 관계 회복의 공을 백악관에 넘겼다.
그는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임을 요구한 데 대해선 미국인들도 좋아하지 않을 “수사”일 뿐이라며 “중요한 건 푸틴이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압박을 느끼지 않으면 그는 공격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정보 차단과 스타링크 장애는 우크라이나에 “위험하다”며 “우리는 해법을 찾겠지만 푸틴에게 새로운 활력이나 싸울 의지를 주지 않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런던에서 찰스 3세 국왕, 앤디 버넘 영국 총리 등과 만났고, 다음날엔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정상들을 상대로 대러 제재 강화와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의 신속한 집행을 호소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