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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현 포지(F4GE) 대표 겸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비상임연구원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사이클을 넘어: 구조적 변화에서 찾는 투자기회'를 주제로 열린 이데일리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패널토론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해당 패널토론은 '글로벌 안보 재편 : 방산 투자 슈퍼사이클'이라는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 후 이뤄졌다.
좌장인 김영일 이화자산운용 이사는 권 대표에게 글로벌 방산 시장은 UN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을 위해 예약돼 있었는데, 한국이 거기에 진입할 여지가 있겠는지, 국가 재정 압박이 한계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질의했다.
이에 권 대표는 방산 예산 확대가 투자 사이클 때문이 아니라 전쟁의 현실이 코앞에 닥쳤기 때문에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유럽이 집단적으로 방산 예산을 늘린 것은 의미있는 정책적 성과지만, 그것이 곧 슈퍼사이클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실전이 있어야 혁신이 빠르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이로 인해 지금 방산 기술 혁신의 중심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아니라 유럽"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한국도 방산 슈퍼사이클을 누리려면 내부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의 환경은 방산 분야에서 우수한 스타트업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한국 창업자들이 드론이나 인공지능(AI)을 어디서 실전 테스트하겠느냐"며 "우크라이나 등 실전에서 매일 진화하는 시스템들과 경쟁하려면 실전 배치 경험이 필수적인데, 한국 스타트업에는 그 경로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화·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이 한국 방산의 외형을 키우고 있지만, 그 아래 스타트업이 숨 쉴 공간이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권 대표는 한국 제조 구조 자체는 여전히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현대차 등 대기업들이 완제품의 약 20%만 직접 생산하고 나머지 80%는 2·3차 협력사 네트워크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새로운 1차 고객만 확보된다면 이 협력사 네트워크를 방산 생산에 바로 활용할 수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같은 시장이 유력한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스스로 방산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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