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시추에이셔널이 최근 기술주 급락에 따른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했고, 이에 시타델에 포트폴리오 상당 부분을 매각했다. 시타델이 인수한 것은 시추에이셔널이 은행 차입금을 활용해 매입한 주식들이다. 고객 자금으로 투자한 일부 상장주식과 앤스로픽을 비롯한 비상장기업 지분은 시추에이셔널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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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경력은 2024년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그해 범용인공지능(AGI)이 향후 수년 동안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를 전망한 165쪽 분량의 글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다가올 10년’을 발표했다. 이 글이 실리콘밸리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그는 ‘AI의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기 시작했다.
사실상 AI 인플루언서가 된 그는 전문적인 투자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수억달러의 초기 자금을 모아 시추에이셔널을 설립했다. 전 깃허브 최고경영자(CEO) 냇 프리드먼과 결제업체 스트라이프 공동창업자인 패트릭·존 콜리슨 형제 등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외부 운용사에 좀처럼 자금을 맡기지 않는 퀀트 트레이딩 업체 제인스트리트도 투자자로 합류했다.
시추에이셔널은 은행에서 자금을 빌려 AI 관련주에 집중 투자하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수익률은 439%, 설립 이후 누적 수익률은 1551%에 달했다. 운용자산(AUM)도 설립 약 2년 만에 200억달러를 넘어 한때 24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그는 불과 1주일 전인 24일에도 투자자 서한에서 펀드의 놀라운 수익률을 강조하며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지금이 자금을 추가하기에 특히 좋은 시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의 발언과 달리 시추에이셔널은 이달 들어 무너지기 시작했다. 펀드가 집중 투자한 AI 관련주가 급락하면서다. 시추에이셔널은 한때 블룸에너지와 샌디스크 주식을 각각 수억달러어치 보유했는데, 두 종목은 6월 말부터 이번 주 초까지 약 40% 하락했다. WSJ에 따르면 시추에이셔널은 7월에만 약 67%의 손실을 봤다.
인텔이 7월 23일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주가가 하락하자 시장에서는 대규모 매도자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FT는 당시 인텔 주식을 공격적으로 처분한 매도자가 애션브레너였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한 관계자는 “그는 손실을 만회하려 했지만 여전히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증권가에선 시추에이셔널의 마진콜 위기가 이달 말 증시 급락의 원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애션브레너는 여러 투자자에게 전화를 걸어 신규 자금을 요청하거나 일부 자산을 매각하려 했다. 전화는 체계적인 방식이 아니라 임시방편으로 이뤄졌으며, 투자자마다 서로 다른 조건이 제시됐다고 FT는 전했다. 최소 한 곳의 프라임브로커가 AI 주식에 과도하게 집중된 포트폴리오와 높은 변동성을 이유로 시추에이셔널을 감시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바클레이스는 프라임브로커리지 요청 자체를 거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이 되자 시추에이셔널의 위기는 정점에 달했다. 애션브레너는 제인스트리트와 밀레니엄매니지먼트과 접촉해 포트폴리오 전체 또는 상당 부분을 신속하게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애션브레너와 통화에 나섰고 밤새워 협상을 벌인 결과 30일 개장 직전 시타델은 시추에이셔널 자산을 사들일 수 있었다. 구체적인 매각 가격과 할인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시타델이 헐값에 인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월가에서는 투자 경험과 운용 인프라가 부족한 인물에게 투자자와 은행들이 지나치게 많은 자금을 맡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협상에 참여했다는 관계자는 “진짜 문제는 개인적인 투자 경험도 없고 관련 인프라도 갖추지 못한 젊은이에게 어떻게 그토록 많은 돈을 투자하고 빌려줬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션브레너는 8월1일 앤스로픽 CEO 비서실장인 약혼자 아비탈 발윗과 캘리포니아 카멜밸리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