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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1342.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나타내 오전 10시 54분께 1331.3원까지 내려갔다. 장중 고점인 1342.0원과 저점 간 차이는 10.7원에 달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하락 폭을 줄이면서 1330원 중반대에서 마감했다.
환율 하락의 주요 배경은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시장의 평가다. 연준은 10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를 기존 ‘견조한 속도’에서 ‘강한 속도’로 상향 조정하고,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각각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면서 추가 긴축 가능성은 유지됐다.
그러나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구체적인 신호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워시 의장은 지난 9월 금리 인상 이후 금융·신용 여건이 이전보다 긴축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추가 정책 조정은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를 확인하며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연준이 물가안정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확률도 FOMC 이전 90.7%에서 84.8%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내면서 외환시장에서도 환율 하락 압력이 커졌다.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세도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전날 FOMC를 앞두고 달러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회의 결과를 확인한 뒤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원화 강세 흐름에도 제동이 걸렸다. 코스피는 장 초반 1% 넘게 상승했지만 삼성전자 주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하락 전환해 6000선을 내줬다.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590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외국인 매도세에 2% 넘게 하락했다. 국내 증시의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환율도 오전의 하락 폭을 일부 되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하고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한 만큼 오는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FOMC 이후에도 환율 하락 방향성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의 추가 강세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향후 환율에는 국내 반도체 관련 수급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불확실성은 달러화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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