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경고등 켜진 SK지오센, 금리 부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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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6.02.23 20:47:03

[크레딧 체크포인트]
SK지오센트릭, 24일 1000억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
석화채 투심 악화에 통상 수준보다 높은 금리 제시
재무부담 확대된 만큼 금리 밴드 상단 가능성 높아

크레딧 체크포인트는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구조와 자금 흐름을 점검해 신용등급 위험을 가늠해보는 코너입니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뿐 아니라 현금흐름의 질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 기업의 단·중기 재무 안정성을 살펴봅니다. 회사채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입체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핵심 재무 지표와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짚어봅니다.<편집자주>

SK지오센트릭 울산공장 전경.(사진=SK지오센트릭)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SK지오센트릭이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현금창출력 개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스페셜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파라자일렌(PX)을 비롯한 일부 방향족 제품의 단가가 부분적으로 회복됐지만, 석유화학 업황의 구조적인 공급과잉이 지속되며 재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 확대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황 둔화에 A급 강등 현실화 우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은 오는 24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기별로 보면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 등 총 1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장에서는 석유화학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과 재무건전성 악화 등을 고려할 때 SK지오센트릭의 자금 조달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의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높아진 만큼 금리 조건을 맞추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034950)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SK지오센트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부정적’ 전망은 중기 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현재 SK지오센트릭의 신용등급은 ‘AA-’로 하향 시 A급으로 떨어지게 된다.

SK지오센트릭 주요 재무지표.(표=한국신용평가)


실제 SK지오센트릭은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로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재무건전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의 지난해 3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2262억원 대비 95.4%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규모도 1719억원에서 2210억원으로 30% 가까이 확대됐다.

김대은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SK지오센트릭의 주력 제품인 방향족(벤젠·PX)의 채산성 약화가 최근 수익성 저하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방향족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해왔던 가솔린 블렌딩 수요가 유가 약세로 둔화된 데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다운스트림 수요 위축으로 판매단가가 하락하면서 스프레드도 과거 대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차입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2조9138억원으로 전년 말 2조9252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총자산은 같은 기간 8조3270억원에서 8조540억원으로 감소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35.1%에서 36.2%로 1.1%포인트(p) 상승해 적정 수준으로 평가되는 30%를 웃돌았다.



현금창출은 제한적 차입 부담은 그대로

이 여파로 차입 부담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총차입금 대비 EBITDA 배수(총차입금/EBITDA)도 악화됐다. 총차입금 대비 EBITDA 배수는 2024년 12월 말 12.4배에서 지난해 3분기 말 213.1배로 급격히 확대됐다. 이는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필요한 기간이 크게 늘어났다는 의미로 이자 부담 확대와 재무 유연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SK지오센트릭이 제시한 희망 금리 밴드가 통상적인 수준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가 밴드 상단에 형성될 경우 조달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흥행을 위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시한 만큼 이자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SK지오센트릭은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2년물 희망 금리 밴드를 개별 민평 대비 마이너스(-)40~플러스(+)40bp(1bp=0.01%), 3년물은 –50~+50bp로 설정했다. 통상 발행사들이 –30~+30bp 수준의 희망 금리 밴드를 제시하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 유인을 위해 금리 조건을 넓게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애널리스트는 “SK지오센트릭이 향후 영업창출현금 이내의 투자규모를 유지하면서 투자지분 및 비효율자산 매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 있다”면서도 “비우호적인 업황 및 수급환경 감안 시 자산매각 진행 속도나 관련 현금유입 규모 등에 있어 불확실성이 커 약화된 이익창출력 대비 높은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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