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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는 26일 오전 시작됐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나다 캘거리대 지질학자 대니얼 슈거 교수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 해발 5200m 지점에서 폭 약 610m의 얼음 덩어리가 빙하에서 떨어져 나와 약 1200m 아래 계곡으로 곤두박질쳤다. 거대한 얼음과 암석이 계곡으로 쏟아지면서 물과 뒤섞였고 급류와 토석류가 하류로 빠르게 흘러내리며 보테코시강을 덮쳐 주택과 도로, 교량 등을 휩쓸었다. 슈거 교수는 계곡 바닥에 대해 “폭탄이 터진 것처럼 보인다”고 표현했다.
애초 지진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후 지진이 아니라 빙하와 암석 붕괴 과정에서 발생한 지진파라고 정정했다. 충격 규모는 지진 규모 5.2에 해당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네팔 경찰은 수색 과정에서 시신 157구를 수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국경 인근 티베트 지역에서 3명이 숨졌다고 보도하면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160명으로 집계했다. 네팔 관광부는 관광객 403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중국 측에서도 265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피해 지역 상당수가 산악지대인 만큼 실제 실종자와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피해는 중국과 네팔에 그치지 않았다. 외국인 실종자만 800명이 넘고 국적은 20여개국에 이른다. 상당수는 티베트자치구의 힌두교·불교 성지인 카일라스산과 마나사로바 호수를 찾던 순례객이었다. 인도인이 177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 63명, 호주 34명, 영국 33명, 캐나다 25명 순이다. 히말라야 지역 여행사인 히말라야글레이셔의 사가르 판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카일라스 순례팀에 속한 호주인 15명이 모두 인도계이며 최연소가 11세 소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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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피해도 발생했다.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인근에서 한국남동발전 소속 3명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6명 등 한국인 9명의 연락이 끊긴 상태다. 애초 8명으로 파악됐지만 현지 채용 한국인 직원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한때 고립됐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10명은 안전이 확인됐다. 실종자들이 근무하던 곳은 네팔 라수와 지역의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이다.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약 70㎞ 떨어진 트리슐리강에 건설 중인 216㎿급 발전소로 한국남동발전이 사업 개발과 운영을 맡고 두산에너빌리티가 설계·시공과 주요 기자재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공정률은 약 71%로 올해 말 완공이 목표였다.
한국 정부는 외교부와 소방청, 경찰청 인력으로 구성한 11명의 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예정된 수석보좌관회의를 미루고 한국인 피해와 수색·구조 상황을 점검하면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정연인 대표를 포함한 대응팀을 현지에 보냈다.
중국 응급관리부와 국방소방구조국은 이날 티베트 피해지역에 조사·수색·구조·철거·통신 장비와 구호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청두에서 111명 규모의 구조팀을 전세기로 긴급 파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사고 직후 “실종자 수색·구조와 이재민 대피, 부상자 치료를 최우선으로 하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현장 모니터링과 조기경보를 강화하고 2차 재난을 막기 위한 과학적인 구조 작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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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인도는 임시 대피소와 담요, 위생용품, 의약품 등 구호물자 10톤을 수송기로 실어 보냈다. 미국 국무부는 재난대응 고문을 파견하고 50만달러(약 6억 9300만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재정부와 응급관리부는 지룽 지역 긴급 구조와 피해자 지원을 위해 1억 2000만위안(약 247억원)의 중앙 자연재해 구호기금을 긴급 배정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재난 이후 긴급 복구와 인프라 재건을 위해 1억위안(약 206억원)의 중앙 예산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팀과 협력기관이 물자와 인력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네팔군과 경찰 5000여명은 헬기를 띄워 생존자를 찾고 고립된 주민에게 물자를 투하하고 있다.
중국중앙(CC)TV는 지롱 상류에서 물길이 막혀 생긴 언색호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중국 수리부는 이 호수의 수위와 상류 강수량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단일 재해로 끝나지 않고 ‘빙하·암석 붕괴→하천 차단→언색호 형성→호수 범람→추가 홍수·토석류’로 이어지는 연쇄 재해로 발전할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중국 자연자원부 지질재해기술지도센터 천훙치 엔지니어는 “사고 지역의 산체 안정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데다 산 정상에 빙하와 빙호가 남아 있어 추가 붕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산 협곡의 좁은 지형에 비가 더 내린다면 산사태와 낙석, 추가 토석류가 발생할 수 있어 구조대의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8/PS26082701528.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