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파업은 최근 글로벌 초호황을 맞고 있는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져 특히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은 전국 레미콘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규모 반도체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포함된다.
레미콘은 건설현장에서 대체제가 없다. 콘크리트가 굳기 전 일정 시간 안에 타설(콘크리트를 건물 뼈대나 바닥틀에 들이붓는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특성상 공급이 중단되면 공정 전체가 연쇄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특히 수조원 규모가 투입되는 반도체 공장은 하루 공기 지연에 따른 비용 부담이 일반 건설현장보다 훨씬 크다.
레미콘 파업이 매년 반복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운송비 인상과 통합교섭(근로자 지위 인정) 문제다. 레미콘은 지역마다 교통 체계나 이동거리 등 사정이 달라 권역별로 협상을 하고 있다. 개인사업자면서 특수고용 형태의 레미콘 기사는 ‘근로자’의 지위를 인정해달라며 레미콘 제조사들을 상대로 통합교섭을 요구하고 있고 반대로 제조사들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통합교섭이 이뤄질 경우 협상 창구를 일원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송비 산정 기준도 단일 기준으로 맞출 수 있게 된다. 현재 운송비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이 사실상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운송비가 낮은 다른 권역은 추가적인 인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레미콘 업계 내부 갈등 정도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국가 전략산업 건설 일정과 연결되는 문제가 됐다”며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면 후속 공정도 줄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