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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표단 일행은 이날 오전 숙소인 고양 엠블호텔에서 오전 9시께 출발해 가장 먼저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 도착했다. 리 부위원장은 방명록에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고 비약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주를 만방에 떨치자’고 적었다.
북측 인사들의 참관에는 이재명 경지도지사가 북한 대표단과 동행했다. 이 지사는 북측 일행과 기념촬영을 한 뒤 시설현황 등을 설명하면서 일일 도우미를 자처했다.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은 이후 접견실에서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남북 교류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약 20여분간 환담을 한 뒤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은 경기도 제작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을 타고 성남시 분당구 소재 판교제1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로 이동했다. 리 부위원장은 시승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침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이) 시험단계니까 우리가 실험동물이 된 셈”라고 농담을 던졌다.
북측 대표단은 스타트업캠퍼스에 대한 현황을 확인하는 한편, 3D 프린터 시연 등도 지켜봤다. 리 위원장은 특히 이 곳의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북측 대표단은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경기도청 인근 도지사 옛 공관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은 분단의 상징인 장단군의 먹거리로 마련됐다. 경기도는 ‘평화와 통일 기원 밥상’이라고 설명했다. 장단군은 파주와 개성 중간에 있던 지역이다.
오후에는 화성시 기산동으로 이동 경기도농업기술원을 찾았다. 첨단온실 등과 함께 ‘태양광 병용형 식물공장 다단 재배시스템’과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물고기를 키울 때 발생하는 유기물을 활용한 수경재배)’ 등 첨단 기술을 확인했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첨단ICT융합산업과 선진과학농업 지구를 모두 둘러본 셈이다.
시찰을 마친 북측 대표단은 오후 4시께 숙소인 고양 엠블호텔로 돌아갔다. 이 곳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재하는 만찬을 함께 즐길 예정이다. 이들은 16일 엠블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해 논의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