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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불암은 서울 강서구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29일 오후 10시께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김혜수는 이날 오전 조용히 빈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김혜수는 오후 4시 9분께 눈물을 닦으며 빈소를 나섰다.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고인의 아들 역할을 맡았던 차인표 역시 착잡한 얼굴로 빈소를 찾았다. 그는 “최 선생님께서 고통과 아픔이 없는 곳에 가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안방극장을 통해서 전 국민의 아버지 역할을 오랫동안 해주셨다. 우리나라가 어렵던 196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국민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차인표는 “어린시절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를 보면서 자랐고, 후에 연기자가 돼서 선생님과 같이 ‘그대 그리고 나’라는 작품에서 아버지와 아들 역할을 한 인연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까마득한 후배들에게도 선배로서 대하시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으로서 동등하게 대해주셨다”며 “훌륭하신 분과 연기할 수 있어서 지금까지도 감사한 마음”이라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전원일기’에서 오랜 시간 호흡한 박은수는 고인을 “친형 같은 분”이라며 두 달 전 쯤 연락을 나눴다고 했다. 박은수는 “영원히 이런 배우는 앞으로도 안 계실 것”이라며 “본받을 점이 너무 많은 분이다. 큰 배우를 잃어서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강석우는 “대한민국의 국민배우가 돌아가셨다”며 “1세대 (선배님들이) 다 떠나시는구나 서운한 마음이 든다”며 서글픈 마음을 전했다. 그는 “좀 더 깍듯하게 다감히 모실 걸 하는 후회가 참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따뜻한 선배이자 이 시대의 어른, 국민배우의 별세 소식에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수많은 인사들이 자리를 찾았다. 엄숙한 분위기 속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유튜버들은 배우들을 쫓아가는 등의 모습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했다. 1965년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고, 1967년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탤런트로 발탁되며 안방극장에 진출했다.
그를 국민 배우로 만든 작품은 MBC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다. 1971년 시작한 ‘수사반장’에서는 박영한 반장으로 18년간 활약했고, ‘전원일기’에서는 김혜자와 부부 호흡을 맞추며 22년간 김회장으로 살았다.
배우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1992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썼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일 오전 7시 40분이며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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