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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기업 전방위 견제…한국 배터리·반도체 수혜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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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6.06.10 18:19:50

미 국방부, 알리바바·BYD 등 대거 군사 기업 목록 등재
향후 실질적 제재 포함될 수도…미국 내 공급 제한 우려
한국 유리한 고지 기대, 장기적 중국 기술 자립 유의해야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이 알리바바·비야디(BYD) 등 중국 기업을 무더기로 블랙리스트에 지정하자 중국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양국은 지난달 정상회담을 통해 안정적 관계를 다짐했으나 이를 계기로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한편 중국 기업의 미국 정부 조달이 차질을 빚는다면 한국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는 10일자 사설을 통해 “미국측의 어처구니없는 행태는 중국 기업을 부당하게 탄압하는 또 다른 사례이며 국제 무역과 시장 원칙에 대한 노골적인 도발”이라고 밝혔다.

앞서 8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는 중국군을 지원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 군사 기업 목록인 1260H를 새로 작성했다. 목록을 보면 알리바바, 바이두, BYD, 텐센트, 트리나솔라, 유니트리, 로보센스 등 중국의 인터넷, 인공지능(AI), 전기차, 로봇, 태양광 등 기술 기업 위주로 한꺼번에 새로 추가됐다.

해당 목록에 올라간다고 당장 제재나 수출 통제를 받는 건 아니지만 미국 국방부와 계약은 물론 다른 정부 기관, 공급업체와 계약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중국 첨단 제조업과 신흥 기술 기업 분야를 집중 겨냥했다”며 “기술 진전을 이뤘다는 이유만으로 ‘미국 국가 안보 위협 기업’으로 낙인 찍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의 발전권을 부정하는 약탈적인 논리는 명백한 이중잣대로 뿌리 깊은 패권주의적 사고방식을 드러내는 동시에 국제적인
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항구에 BYD 등 중국 전기차들이 선적 대기 중이다. (사진=AFP)
공정성 규범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도 미국 조치에 즉각 반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탄압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필요한 조치로 중국 기업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굳게 수호하겠다”면서 대응을 예고했다.

미국은 그동안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 같은 중국 기술 기업을 제재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도 이번에 1260H 목록에 다시 올랐다.

이번에 188개 기업을 사실상 블랙 리스트에 올린 이유는 중국 기술 발전을 전방위로 제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군사·산업 역량 향상에 핵심적인 중국 최고의 기술 기업들이 포함됐는데 이는 양국 간 치열한 지정학적 경쟁 속에서 워싱턴(미국)의 안보 우려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군사 기업 목록은 공식 제재는 아니지만 중국 최대 기술 기업 명성에 타격을 준다”며 “추가된 기업들은 미국 투자자와 정부의 엄격한 감시를 받는 경우가 많으며 많은 기업이 이후 수출 통제, 연방 조달 금지 및 기타 미국 내 제한의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중국 기업들이 향후 미국 상무부의 엔티티 리스트까지 등재되면 실질적인 미국 내 공급이 제한된다. 이때 미국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가장 큰 분야는 전기차와 배터리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를 비롯해 배터리를 만드는 CALB 등이 이번에 목록에 포함됐는데 향후 미국 공급이 제한되면 한국 기업이 현지 전기차나 전략 인프라 등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에 상장했으며 미국 내 사업을 벌이고 있는 알리바바, 바이두 등도 제재를 받게 되면 한국 인터넷 기업들의 진출이 유리해질 수도 있다.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들이 다시 목록에 포함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등의 미국 시장 고객 확보가 나아질 것으로도 보인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의 대중 제재가 오히려 중국 기술 자급력을 키운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은 현재 반도체뿐 아니라 AI, 로봇,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발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론 세계 시장에서 한국 기업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환구시보 역시 “미국의 블랙리스트가 오히려 중국 기업들이 기술적 장벽과 외부 제약을 극복한 성공을 증명하는 증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고품질 생산력 개발에서 계속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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