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7일 서울 용산 사옥에 열린 AI 전략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업 전략을 밝히며 “내재화된 AI 역량과 빅테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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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LG유플러스는 AI B2C 사업으로 익시오를 포함해 통합 ‘퍼스널 AI 에이전트’ 출시 계획을 밝혔다. AI 통화 에이전트인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통화 서비스로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AI 에이전트를 다양한 분야로 확산한다. 황 대표는 “향후 미디어 시청 경험을 지원하는 ‘미디어 에이전트’, 집안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씽스 에이전트’ 결합을 결합한 ‘홈 에이전트’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퍼스널 AI 에이전트 에코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구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로써 LG유플러스는 B2B(기업 대상)와 B2C(고객 대상) 분야를 아우르는 AI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지난 6월 LG AI연구원의 생성형 AI인 ‘엑사원’을 기반으로 통신에 최적화된 경량화 생성형 AI ‘익시젠’과 AI 개발 플랫폼 ‘익시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후 7월엔 AIDC과 AI 토털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를 기반으로 ‘인프라, 솔루션 플랫폼, 모델,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B2B ‘올 인 AI(All in AI)’ 전략을 추진한다고 알린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AI 기업 전환 가속화를 위해 매년 약 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는 “이 정도 규모의 AI 투자를 지속해 나갈 생각이며 2028년까지 누적으로 2조~3조원을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업들이 투자 대비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B2B 사업부터 수익화를 추진해 균형을 맞출 계획이다. 황 대표는 “AICC, AIDC, 서비스형 GPU(GPU as a Service) 등 AI B2B 사업에서 우선 수익을 만들 예정”이라면서 “B2C는 일단 수익 창출보단 가치를 더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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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앞세워 테크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한 AI 에이전트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통화 편의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SKT의 에이닷과는 정면승부를 펼치게 될 전망이다. 에이닷은 통신사 구분 없이 쓸 수 있는데 아이폰 통화 녹음 및 텍스트 변환 같은 핵심 기능은 SKT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AI 통화 에이전트는 통신사 변경을 고려할 정도로 수요가 높은 서비스가 됐다.
익시오는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작동한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이용자의 데이터를 외부 서버에 전송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개인정보·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적다.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 부문장은 “익시오는 실시간 통화 중에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고 즉시 차단한다”며 “통화 내용을 문장 단위로 분류하는 AI가 통화 도중에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기술은 온디바이스 AI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서버에서 AI를 구동하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이용자 기기에서 AI가 구동되는 온비다이스 AI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에도 부담이 적다. 이날 황 대표는 “섣부르게 익시오를 유료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우선 아이폰14 이후 모델부터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한다. AI 모델 크기 경량화 했지만 하드웨어 성능이 뒷받침돼야 원활한 구동이 가능해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버전은 삼성전자의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내년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익시오 확산 목표에 대해 “LG유플러스 고객 중 익시오를 쓸 수 있는 기종의 고객들을 환산하면 출시 1년 내 최소 100만명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