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사진=방인권 기자] 대남 확성기 작동 재개를 둘러싸고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27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에 북한군 자주포가 남쪽을 향해 배치돼 있다. 수풀을 등지고 진지에 들어선 자주포의 차체 앞면에는 ‘…소멸하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같은 날 개풍군 해안가 일대에서는 북한군이 철책선을 설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27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에 북한군 자주포가 남쪽을 향하고 있다.
북한은 이달 중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실제로 재개되면 지난해 6월 중단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 이후 북한이 잇따라 담화를 내며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자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파주 접경지역 주민들은 26일 확성기를 통한 상호 비방과 군사적 대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포시와 파주시는 군부대·경찰 등 유관기관과 공조해 북한의 방송 동향을 살피고, 마을 이장단과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핫라인을 상시 가동하기로 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27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에 북한군 자주포가 남쪽을 향하고 있다.
자주포가 포착된 개풍군 일대는 애기봉 전망대와 한강 하구를 사이에 두고 약 1.4㎞ 떨어져 있다. 이 전망대 2층에는 2024년 11월 29일 ‘스타벅스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이 문을 열었다.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들어선 첫 스타벅스다. 매장의 창과 테이블이 북쪽을 향하고 있어 커피를 마시며 북녘땅을 바라볼 수 있는 이른바 ‘북한뷰 스타벅스’로 불린다. 개점 당일에는 AP·로이터 통신과 CNN 등 외신이 몰려 개점 풍경을 전했다. 맑은 날에는 망원경 없이도 개풍군 마을의 집들과 송악산 능선이 보인다. 밭일을 하거나 길을 걷는 북한 주민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대남 확성기 작동 재개를 둘러싼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27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취재진이 북한을 촬영하고 있다.
매장에 가려면 군 검문소에서 신분 확인을 거쳐야 하지만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이 매장에는 개점 후 7개월 동안 약 12만3000명의 고객이 다녀갔다. 스타벅스 입점은 공원 전체 방문객 증가로도 이어졌다. 김포시에 따르면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방문객은 2023년 13만1386명, 2024년 19만234명이었고 2025년에는 40만6208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올해도 8월까지 21만4200명이 찾았다. 이로써 2021년 10월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은 106만명을 넘어섰다. 김포시는 야간 개장과 공연 프로그램 등을 더하며 애기봉을 글로벌 관광지로 키우고 있다. 올여름에는 매주 토요일 북한 땅을 배경으로 한 음악 공연 ‘2026 애기봉 플레이리스트’도 열었다.
외국인 관광객 비중도 커지고 있다. 전체 방문객 가운데 외국인 비율은 2024년 7.9%에서 2025년 13.9%, 올해 21.1%로 높아졌다. 올해는 일본인 관광객이 1만5281명으로 국적별 외국인 방문객 중 가장 많았다.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해발 154m 고지의 전망대가 분단의 현실을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곳으로 해외에 알려진 결과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27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에 북한군이 해안 철책선을 설치하고 있다.
이날도 전망대에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강 건너 북녘을 카메라에 담았다. 커피 한 잔을 들고 바라보던 평화로운 풍경 너머로, 남쪽을 향한 포신과 새로 세워지는 철책이 접경지의 긴장된 현실을 다시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