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앞두고 가자지구 접경지에서 유혈 충돌이 벌어져 최소 37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고 90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이전에 반대하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에서 보안장벽 인근까지 접근해 돌을 던지는 등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군은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겨누며 진압에 나서면서 사상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사망자 가운데는 14세 소년이 포함됐고, 부상자도 1000명에 육박한다고 집계했다. 이 중 절반은 총격에 의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은 미 대사관 개관식 당일인 14일을 ‘대참사의 날’로 정하고 가자 지구 등지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접경지대 군 경계를 강화하고 분리장벽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어떠한 시도를 할 경우에도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랍 연맹은 미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의 불법성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6일 긴급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아부 알리 아랍연맹 팔레스타인 담당 차관보는 “미국의 불법적인 결정에 대응하는 방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의 미 대사관 개관식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10시)에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유대인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