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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충격은 제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소비재 업계 역시 치솟는 환율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해외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는 화장품 업계는 물론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식품업계도 환율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내수 부진으로 가격 인상 여력이 제한적인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가까스로 회복 국면에 진입한 면세업계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롯데·신세계·신라·현대 등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올해 1분기 나란히 흑자를 기록하며 장기간 이어진 적자 흐름에서 벗어났지만 곧바로 환율 상승이라는 새로운 변수에 부딪혔다. 비용 절감과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실적을 개선했지만 환율은 자체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이를 내부적으로 흡수하거나 자체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원재료 가격 상승은 올해 1분기 수출기업의 최대 애로요인(17.5%)으로 나타났다. 환율 변동성 확대(15.4%) 역시 두 번째 애로요인으로 꼽혔다. 연구원은 고환율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생산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할 경우 전체 기업의 80.1%가 수익성 악화를 겪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3월 수출바우처 지원 예산 1000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긴급경영안정자금 2500억원을 공급했다. 중소기업 정책자금 특별 만기 연장 조치도 시행 중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연초부터 이어진 고환율 부담에 중동 지역 불안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커졌다”며 “관련 지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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