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후 5시께 북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했다”며 “한미일은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 속도 등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이번 발사는 지난 6일과 12일 북한이 원산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각각 1발씩 발사한 것과는 양상이 다르다. 미사일 10여 발을 한꺼번에 쏜 것은 개별 무기의 성능 확인보다는 일제사격 능력과 작전부대의 실전운용 절차를 점검하거나 한미를 상대로 무력시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하면 실전에서는 한미 탐지·추적 및 요격체계에 순간적으로 대응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북한이 전술핵 탑재 수단으로 주장하는 600㎜ 초대형 방사포 역시 우리 군에는 탄도미사일로 탐지된다. 이날 발사된 무기의 구체적인 기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3월에도 평양 인근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다. 당시 미사일은 약 350㎞를 비행했으며, 북한은 이튿날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600㎜ 초대형 방사포 일제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공개했다. 군 당국은 이번에도 당시와 같은 무기체계가 동원됐는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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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전날 발표한 입장에서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대해 “평할 가치도 없으며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훈련의 규모나 기일이 줄어든다고 해서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군사연습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관계에 대해서는 “의연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김 부장의 담화에 이어 하루 만에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것은 북한이 정상 간 친분과 국가 간 군사·안보 문제를 분리해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향후 북미대화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한미연합훈련 축소만으로는 핵·미사일 활동을 자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군사력을 계속 강화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행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발사는 현재 진행 중인 UFS 연습을 겨냥한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UFS 축소에 따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평가 차질 우려에 대해 “1부에서 대화력전을 비롯한 완전운용능력(FOC) 평가 2개 항목을 이미 완료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한미가 대화력전과 연합지휘 능력을 점검하는 시점에 다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대응태세를 시험한 셈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2일 이후 8일 만이다. 당시 원산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700㎞ 이상 비행했다. 북한은 지난 6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통상 주요 무기시험이나 김 위원장이 참관한 훈련을 다음 날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해왔다. 그러나 지난 6일과 12일 발사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도를 하지 않았다. 단순 기술 점검이나 작전부대 훈련이어서 선전 필요성이 작았을 가능성이 있지만, 시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거나 무기 제원을 노출하지 않으려 침묵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이달 들어 이어진 세 차례 발사가 동일한 무기체계의 개발·검증 과정인지, 이미 배치된 미사일의 작전운용 점검인지 판단하려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다만 앞선 두 차례의 단발 발사에 이어 이번에는 10여 발을 일제히 발사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개별 성능 확인에서 대량 운용능력 점검으로 수위를 높였을 가능성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