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27일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인사안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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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할 것은 핵심 계열사인 LG전자(066570)와 LG화학(051910)의 수장을 교체했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지난 4년간 CEO를 맡은 조주완 사장이 용퇴하고, 류재철 HS사업본부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류 사장은 지난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한 이후 재직 기간의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R&D)에 종사한 기술형 리더로 손꼽힌다. 이번 인사는 LG의 상징인 가전 사업의 본원 경쟁력을 더 키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와 함께 기업간거래(B2B) 신사업의 두 축인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이끄는 은석현 VS사업본부장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을 모두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LG화학을 이끌게 된 김동춘 사장은 1996년 입사 이후 반도체소재사업담당, 전자소재사업부장,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등 첨단소재 분야의 요직을 거쳤다. 김 사장은 앞으로 석유화학 사업 재편의 중책을 맡는다.
이로써 LG그룹 주요 계열사들 대부분은 50대 수장들이 전면에 나서게 됐다. 류재철 사장과 김동춘 사장 외에 김동명(56) LG에너지솔루션 사장, 홍범식(57) LG유플러스 사장, 이선주(55) LG생활건강 사장 등이 모두 50대다. 이날 승진한 문혁수 LG이노텍 CEO 사장은 55세(1970년생)다. 재계 한 인사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워낙 큰 만큼 리더십 세대교체를 통해 변화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포석”이라고 풀이했다.
이는 구광모 회장의 위기의식과도 맞닿아 있다. 구 회장은 그동안 중국의 산업 굴기 등을 거론하며 ‘구조적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 왔다. LG그룹은 중국과 경쟁 관계에 놓인 사업들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