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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청 인근 한 호프집에서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라는 이색 이벤트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청년구직자, 편의점주, 음식점주, 아파트 경비원, 서점사장, 도시락업체 사장, 중소기업 사장 등이 참석해 경제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인사를 나눈 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주로 행사 참석자들의 하소연을 들었다.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의견에서부터 취업준비, 아르바이트, 경력단절과 육아의 어려움 등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문 대통령이 이날 행사를 가지는 동안 가게 밖에서는 적게는 50여명에서, 많게는 100여명의 시민들이 문 대통령을 지켜보면서 응원했다. 일부 시민들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오후 8시 직전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행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김종천 청와대 의전전비서관이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직장인 중에서 꼭 참석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을 전했다.
이후 가게 밖에서 대기 중이던 직장인 6명이 합류했다. 오후 8시부터는 테이블을 재정비한 뒤 현장에서 합류한 직장인들에게 맥주를 전달됐다. 이후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깜짝 미팅이 또다시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주52시간 근무제의 장점, 육아문제,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수당 문제 등에 대해 질문했다. 한 참석자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52시간 덕분에 여유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수당 문제에는 “건설업계 대부분이 포괄임금제여서 야근한다고 추가로 받고 그러진 않았다”며 “일 특성상 부담은 있다. 예전에는 여유를 가지고 일한 것을 지금은 52시간 내 빠른 시간에 끝내야 한다. 회사에서 스마트하게 일을 하라고 한다”고 전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상공회의소는 사실은 정책 90%가 중소·중견기업 대변해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최저임금이 오르고 하면서 현재 어려움보다도 앞으로의 어려움에 대한 위축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에 대한 정책이 왜 나왔나 보니까 우리나라 상황 안 좋은 건 사실이다. OECD 국가 중 저임금 근로자 가장 많은 축”이라면서도 “소위 임금 낮은 분들의 임금을 올리는 건 좋은데, 다른 정책도 같이 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직접적 분배정책도 같은 효과 나오는 것 아닌가 해서 다양하게 여러 정책 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마지막으로 다함께 건배를 외친 뒤 단체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