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전 확대, 핵추진 잠수함 논의 탄력 받는데
韓 원전 노동자 연봉은 원전 수출국 중 최하위
한수원 노조 “처우 개선해 인재 유출 막아야”
임이자·안도걸 등 여야도 “정부 대책 필요”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미 트럼프 대통령이 원전 확대를 예고했고 한미 간 핵추진 잠수함 논의도 본격화 되는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 노조가 원전 인재를 육성하는 제도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수원 노조는 31일 입장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25년 내 원전 300기 건설’을 선언하며 ‘마누가(MANUGA·Make American Nuclear Great Again)’를 추진하면서 전 세계가 원전 인재 확보 경쟁에 나섰다”며 “여야도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국가적 과제로 원전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 | 경북 경주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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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임이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은 지난 13일 국감에서 “우리나라 원자력 종사자의 인건비는 해외 주요국보다 25% 낮아 인재가 빠져나가고 젊은 세대는 원자력 분야를 기피하고 있다”며 “이대로는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안보도, 국가경쟁력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30일 국감에서 “정부는 한수원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인사체계 개선과 실질적인 처우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한수원 노조가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책임연구원 이상일)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전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주요 원전 수출국 중에서 가장 적었다. 연봉 기준으로 한국은 8547만원인 반면 미국은 1억8668만원, 일본은 1억6899만원, 프랑스는 1억6869만원, 캐나다는 1억4734만원이었다. (참조 이데일리 9월18일자 <“韓 원전 노동자 임금, 세계 최하위”…코리아 엑소더스 위기>)
 | | 환율은 2025년 7월30일 기준으로 1달러 기준 미국은 1383.0원, 캐나다는 1009.2원, 1유로는 1603.5원, 1엔은 9.3688원을 적용했다. 임금 자료는 우리나라는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 해외는 미 노동부를 비롯한 정부 발표, 컨설팅 업체 자료, 구인 광고 등을 참조했다. 단위=만원, (자료=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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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실질 임금은 금융시장 환율을 적용해 국가별 실질적인 임금에 대한 비교를 한 것으로 2024년 기준으로 1달러당 한국은 1368.38원, 일본은 151.37엔, 캐나다는 1.37달러를 적용했다. 임금 상위 25%인 고숙련 원전 노동자 임금을 상대 비교한 것이다. (자료=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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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경제력 차이를 고려해 금융시장 환율 차이를 적용해 실질 임금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우리나라 원전 노동자들의 임금이 하위권이었다. 임금 상위 25%인 고숙련 노동자를 상대비교하면 한국이 1.00일 때 미국은 1.73, 캐나다는 1.35, 일본은 1.31이었다. 임금 상위 50% 노동자 상대비교에서도 미국은 1.92, 캐나다는 1.52, 일본은 0.99로 나타나 우리나라가 낮은 수준을 보였다.
관련해 한수원 노조는 기획재정부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원자력 인재 처우개선 및 합리적 보상체계(엔지니어 단가) 제도화를 요구할 방침이다. 노조는 “미국의 신규 원전 건설비는 약 47조원, 프랑스 34조원이지만 한국은 11조원으로 세계 최저 수준의 건설비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 만든 결과이며 그 인재를 지키는 일이 국가 경쟁력을 지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2025년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운용지침의 총인건비 세부지침에 ‘원자력 산업은 25% 증액한다’는 단서 조항을 반영해야 한다”며 “원자력 인력양성에 대한 명시적 재정·제도 지원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강창호 한수원 노조위원장은 “임금을 적게 주면서 처우까지 좋지 않으면 젊은 인재들이 지방의 공공기관으로 점점 오지 않을 것”이라며 “원전의 핵심 인력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데 에너지 안보와 미래성장 동력이 약화하지 않도록 정책과 제도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