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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모신용 다음 축은 인프라 부채…"전략·운영 리스크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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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I 2026.06.02 18:36:03

사모신용, 기업대출 넘어 인프라 부채로 확장
에너지전환·디지털 인프라가 성장 견인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민간 부채자본 역할 확대
성장 테마보다 중요한 건 현금흐름…“회수 가능성이 관건”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사모신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인프라 부채가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 직접대출 중심으로 커온 사모신용 시장이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전력망, 교통·물류시설 등 안정적 현금흐름을 가진 실물자산 기반 대출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이 커질수록 성장 테마 자체보다 현금흐름의 질과 담보 구조, 차주·운영사의 역량, 기술·규제 리스크를 더 면밀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왼쪽부터)신윤현 코헨앤드스티어스 한국대표가 아만다 톤스가드 AIP매니지먼트 파트너, 알렉스 베보브 BAC 매니징디렉터, 정승기 키움자산운용 대체투자운용본부 팀장, 이정웅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 팀장과 인프라 부채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데이터센터·전력망 투자 수요 급증…인프라 부채 새 성장축 부상

2일 국내외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은 '인프라스트럭처 인베스터 포럼 서울 2026(Infrastructure Investor Forum Seoul 2026)'에서 인프라 부채가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인프라 확장을 뒷받침하는 사모신용의 주요 성장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프라 부채는 인프라 자산의 지분을 사들이는 대신 프로젝트나 운영사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투자 방식이다.

인프라스트럭처 인베스터 포럼 서울 2026은 글로벌 사모시장 데이터·정보서비스 기업 PEI그룹이 주최하는 인프라 투자 전문 행사다. 이날 '사모신용 성장 시대의 인프라 부채' 패널 토론에는 신윤현 코헨앤드스티어스 한국대표를 좌장으로 아만다 톤스가드 AIP매니지먼트 파트너와 알렉스 베보브 BAC 매니징디렉터, 정승기 키움자산운용 대체투자운용본부 팀장, 이정웅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 팀장이 참석했다.

연사들은 인프라 부채 시장의 성장 배경으로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인프라 확대를 꼽았다. 도로 통행료와 전력판매계약, 데이터센터 임대료, 통신망 사용료 등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장기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프로젝트 단위의 자금조달 수단에 머물렀던 인프라 부채가 최근에는 재생에너지, 배터리 저장장치, 전력망,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뒷받침하는 전략적 자본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부문에서는 비은행 자본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AI 확산과 디지털 전환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커지면서 은행 대출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베보브 매니징디렉터는 "데이터센터는 기존 재생에너지 자산보다 자본적 지출 규모가 훨씬 크다"며 "이 같은 대규모 자금 수요는 은행만으로 충족하기 어렵고, 사모신용과 보험사 등 더 넓은 투자자 그룹의 참여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인프라 이름만으론 부족"…현금흐름·회수 가능성 따져야

다만 '인프라'라는 이름만으로 안정성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만다 톤스가드 AIP매니지먼트 파트너는 “인프라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통적인 방어 자산의 성격을 벗어난 거래도 늘고 있다”며 “장기 계약과 규제 기반 수익,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갖춘 자산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최근에는 성장형 자산이나 복잡한 구조의 거래까지 인프라로 분류되면서 투자자가 실제 리스크를 더 엄격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톤스가드 파트너는 인프라 부채 투자에서도 돈을 빌려준 대상이 실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자산과 얼마나 가까운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전소나 데이터센터처럼 직접 돈을 버는 운영자산에 대출한 경우와 달리, 지주회사나 포트폴리오 상단에 대출한 경우에는 문제가 생겼을 때 회수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현금 이자를 정기적으로 받는 대신 이자를 원금에 더해 누적하는 PIK 구조가 활용될 경우 안정적인 현금분배를 기대하는 전통적 인프라 부채와는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데이터센터 투자에도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베보브 매니징디렉터는 데이터센터 수요는 강하지만 자본적 지출 규모가 크고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리스크로 짚었다. 그는 "데이터센터 부채 투자에서는 설비 품질과 전력 공급 안정성, 운영사의 경험, 장기 수요와 계약 구조를 면밀히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관투자가들의 평가 기준도 안정성 중심으로 재정렬되고 있다. 정승기 키움자산운용 팀장은 "인프라 부채 투자의 본질은 안정성과 현금흐름에 있다"며 "운용사는 청산 이력과 분배 이력, 부실 발생 시 구조조정을 통한 원금 회수 역량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웅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팀장도 다운사이드 보호와 포트폴리오 분산을 주요 평가 요소로 꼽았다. 그는 "단일 섹터나 특정 지역에 집중된 전략보다 지역, 섹터, 규제 환경, 차주가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선호한다"며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에서는 운용사의 자체 소싱 능력과 차별화된 투자 기회 접근 능력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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