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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수에즈보다 최대 30일 빠른 급행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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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오 기자I 2026.10.22 1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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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대체 아닌 새로운 운송 수단"
"화주들, 다소 운임 높아도 이용 의향 있어"
최대 6000TEU급 선박 투입 가능

[부산=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참여한 팬스타라인닷컴이 북극항로를 ‘급행 해상 노선’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에즈운하 경유 항로의 대체재로 보지 않고, 운송 기간을 대폭 줄이는 대신 일반 항로보다 높은 운임을 받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화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추가 비용을 상쇄할 수익성을 입증하는 게 관건이다.

한국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지난 11일 항해를 마치고 부산항에 입항해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지난 11일 항해를 마치고 부산항에 입항해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정달 팬스타라인닷컴 이사는 22일 해양수산부가 개최한 북극항로 시범운항 기자간담회에서 “북극항로는 수에즈를 통과하는 항로와 동일 선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과 대륙횡단철도 사이의 새로운 운송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8월 22일 부산을 출항해 약 20일 만에 유럽에 도착했다. 김 이사는 “실제 유럽행 선박 스케줄을 보면 45일에서 두 달 가까이 걸린다”며 “최소 20~30일 이상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송 기간이 줄면 화주가 떠안는 재고 부담도 줄어든다. 김 이사는 “화주들이 다소 높은 운임을 내더라도 이용할 의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기 운항도 매주가 아니라 매년 8월 한두 차례 확정 운항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김 이사는 “이번에는 실제 영업 기간이 한 달도 채 안 됐다”며 “6개월 전부터 운항이 확정되면 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투입된 선박은 가장 낮은 내빙 등급으로 사실상 일반 선박이다. 그럼에도 5000~6000TEU급까지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상업성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이번에는 프리미엄 없이 일반 항로와 같은 운임을 받았고, 비용 집계도 끝나지 않았다. 연료비 부담도 컸다. 극지 해역에서는 중질유를 쓸 수 없어 마린가스오일(MGO)을 썼는데, 단가가 이란 전쟁 전 톤당 800~900달러에서 1300달러 이상으로 뛰었다. 김 이사는 “연료 소모량은 줄었지만 연료비 절감은 별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경제성이 없으면 정부가 아무리 지원해도 선사는 움직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운항 데이터를 분석해 11월 중 경제성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운항 가능 기간이 짧은 점도 부담이다. 팬스타는 복항 때 결빙을 피하려고 유럽 출항 마지노선을 9월 20일로 잡았다. 운항 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화주들이 실제로 웃돈을 낼지 확인하는 것이 상업화의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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