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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유럽학회와 함께 3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2019년 EU시장 전망 및 기업진출전략’ 세미나를 열었다고 밝혔다.
손수석 경일대 교수와 곽동철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3월로 예정된 브렉시트 이후 EU 27개국과 영국의 통상 관계를 4가지 시나리오로 정리하고 우리 기업도 그에 따라 품목 분류와 관세율, 특혜 원산지, 수출입 규제, 온라인 개인정보 이전 등을 주의 깊게 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 상황에서 EU 진출을 모색하려면 자동차 부품소재나 중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도 나왔다.
장상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부장은 2월부터 EU-일본 경제동반자협정(EPA)이 발효되면서 우리 수출기업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EU 내에서 4차 산업혁신을 선도하는 독일·영국·프랑스·북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소재나 화장품, 의료기기, 조선기자재 분야에서의 공략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이철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원은 EU 중에서도 중동부 국가의 성장동력이 가장 크다며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 환경 분야에서의 기술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 정책 제언도 있었다. 조양현 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는 조선·자동차·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반도체·석유화학·기계 등 기존 주력 제조업 부문에선 수출지속 전략을 펼치는 동시에 전자·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수출 시장을 발굴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안상욱 부경대 교수는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조건 없는 EU 탈퇴)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EU 경제 전반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정부가 우리 중소기업의 EU 시장 진출 정보 접근성을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미국 다국적 제약기업 BMS의 아일랜드 공장을 인수한 SK바이오텍과 이탈리아·프랑스·영국 1차 전지 시장에 진출한 비츠로셀이 EU 진출 성공 전략에 대해 소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김용래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정부는 대외 여건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해 우리 기업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노력 중”이라며 “브렉시트 이후를 대비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속 준비하고 EU-일 EPA 발효와 관련해서도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현지 수입규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