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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비관' 확산…지갑 두둑해져도 돈 안 쓰는 중산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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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I 2018.11.15 18:03:20

상용 근로자, 매달 30만명대 증가세
소득 증가율, 매달 4~5%대 반등
'경제 중추' 중산층 혹은 예비 중산층
그런데도 민간소비 반등 조짐은 없어
'경기 비관론' 탓…소비심리 확 꺾여
내년 이후가 더 문제…경기수축 심화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현 김정남 기자] 상용직 근로자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고용돼있는 근로자다. 이들은 통계청 구분상 고용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이다. 임시직 근로자(1개월~1년), 일용직 근로자(1개월 미만)와 비교하면 우리 경제를 이끄는 중추라고 할 수 있다.

중산층 혹은 예비 중산층인 상용직 근로자의 고용과 소득은 올해 들어 양호하다는 평가다. ‘먹고살 만한’ 이들은 고용 쇼크 우려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작 소비는 의미있는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제 중추’ 중산층 혹은 예비 중산층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새로 상용직이 된 근로자 수는 35만명을 기록했다. 전달(33만명)보다 2만명 증가한 수치다. 전체 신규 취업자 수 6만4000명의 거의 다섯 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달만의 일이 아니다. 올해 들어 일자리 쇼크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도 상용직 근로자 고용은 꾸준했다. 올해 매달 30만명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월(48만5000명)과 2월(43만3000명) 각각 40만명대였고, 3~6월에도 30만명대 수준을 유지했다. 7월(27만2000명)과 8월(27만8000명)에는 30만명을 소폭 하회했지만, 9월과 10월에는 다시 30만명대로 올랐다. 전체 신규 취업자 수가 2월 이후 9개월 연속 10만명을 밑돈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임금도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용직 근로자의 정액급여 증가율을 2015년 초 2% 초반대(전년 동월 대비)로 저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상승하더니, 올해 매달 5%에 육박하는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8월 사이 4.7%→5.0%→4.5%→4.8%→4.8%→4.5%→4.6%→4.5%를 기록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상용직 근로자는 대부분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이 보장되는 만큼 이미 중산층에 속해있거나 향후 중산층에 진입할 후보군”이라며 “국내 민간소비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경기 비관론’ 탓…소비심리 확 꺾여

우려되는 건 중산층의 지갑이 두둑해지는 데도 소비는 좀체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9.5로, 올해 8월(99.2)을 제외하면 지난해 3월(96.3) 이후 최저치다. 올해 3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2.6%(전년 동기 대비)에 그쳤다. 소비가 여전히 둔화 국면에 있다는 해석이 적절하다.

왜 이럴까.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게 첫 손에 꼽힌다. 경기 비관론이 확산되는 건 고소득층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향후경기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기준값 100에 한참 못미친 77을 기록했다. 올해 3월(7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월소득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77)도 우리 경제를 어둡게 봤다. 중산층이 돈을 벌어도 소비하지 않고 쌓아두고 있다는 뜻이다. 이부형 이사는 “향후 경기에 대한 판단이 비관적으로 바뀌며 소비심리가 더 꺾였다”고 했다.

문제는 경기 비관론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경기 수축 국면은 더 뚜렷해지는 기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매달 내놓는 경기선행지수(CLI)를 보면, 9월 한국의 CLI는 99.1로 전월(99.3)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3월 100.1을 정점으로 1년6개월 연속 내림세다. 이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9월~2001년 4월 당시 1년8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최장 기간일 정도로 이례적이다.

OECD CLI는 6~9개월 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다. 기준값 100을 기점으로 경기순환 국면을 나눌 수 있는데, 100을 하회하는 가운데 하락할 경우 ‘수축’으로 해석된다.한국 CLI는 올해 5월(99.8) 이후 5개월째 두자릿수 흐름이다.

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세계 경제는 감속 성장의 갈림길에 설 것”이라며 “한국 경제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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