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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인데도 800원대…한국인에게만 싼 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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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I 2026.09.08 22: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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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달러·엔 환율 155엔, 추가 하락 가능성"
엔화 강세, 일본 추가 금리인상 기대 반영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커져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50엔대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와 엔화 약세에 베팅했던 포지션 청산이 맞물리면서 엔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로 돌아섰지만 원·엔 환율은 여전히 8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원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한국에서 체감하는 엔화 가치는 과거보다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8일(현지시간)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은 리서치 보고서에서 달러·엔 환율이 주요 지지선인 155엔을 하향 돌파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MUFG의 테페이 이노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달러·엔 환율이 전날 155엔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날 오전에는 154.50엔을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MUFG는 “엔화 약세를 예상하고 구축된 포지션의 청산이 계속된다면 달러·엔 환율은 이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MUFG는 이번 엔화 강세가 글로벌 외환시장의 장기적인 추세 전환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재정·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 변화와 미국의 물가 지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동시에 달러·엔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엔화 강세에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가 일본의 재정·통화정책과 관련해 일본이 리플레이션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것도 엔화 매수 심리를 강화한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은행 역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주요 20개국(G20)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금융정책회의를 포함해 매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면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그동안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해외 자산에 투자했던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 도 커지고 있다. 엔화 약세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되사들이면서 엔화 가치가 추가로 상승하고, 이 과정에서 달러·엔 환율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달러·엔 환율은 9월 들어 155엔 선을 빠르게 하향 돌파했다. MUFG는 155엔을 빠르게 회복하지 못할 경우 시장이 155엔을 새로운 거래 범위의 상단으로 인식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엔화가 달러 대비로는 강해지고 있지만, 원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원·엔 환율은 현재 100엔당 875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엔화와 원화는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만큼 원·엔 환율 상승 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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