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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광훈 '자금줄' 의혹 선교카드…농협銀 "문제없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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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훈 기자I 2025.08.07 14:11:44

농협은행 내부 감사 결과 “발급·모집과정 문제없다” 결론
“향후 제휴처 사업운영 확인 등 사후관리 절차 강화 검토”
금감원 “감사 결과 별도로 농협 신용카드 관리체계 검사할 것”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둘러싼 각종 정치자금 및 조직동원 의혹이 수사로 확대되는 가운데, NH농협은행이 전 목사의 ‘자금줄’로 여겨지는 선교카드 발급 과정에 대한 내부 감사를 진행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금융당국은 내부 감사 결과와는 별개로 향후 농협은행의 신용카드 관리체계에 대해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이 올해 1월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에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는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5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나온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7일 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농협은행은 최근 사랑제일교회 선교카드와 관련한 내부 감사를 마무리하고 발급과 모집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농협은행은 “카드 가입자들이 자발적으로 영업점을 방문해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고, 모집인 규정 위반이나 강제 유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농협은행은 내부 점검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관리 공백을 고려해 “제휴사나 제휴처의 실제 사업 운영을 추가로 확인하고, 사후관리 절차를 보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카드는 사랑제일교회 장로가 대표로 있는 청교도콜센터가 NH농협카드와 제휴해 지난 2004년부터 발급해 온 상품이다. 카드 실적에 따라 발생한 수수료 일부가 콜센터로 유입되고 연간 수천만원 규모의 기금이 형성된다.

이 자금이 전광훈 목사의 정치활동에 사용됐다는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또 선교카드 모집이 전국 지점에서 이뤄졌고, 일부는 광화문 집회나 교회 예배 현장에서 조직적으로 홍보된 정황이 있었다. 이에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모집인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농협은행의 내부 감사로 이어졌다.

특히 전 목사는 최근 서부지법 난입 사태와 관련해 경찰의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혐의 수사를 받고 있는데, 그의 주변 인물들이 ‘우파 유튜버 지원’ 명목으로 금전적 후원을 받아 정치적 행동에 동원됐다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 선교카드의 수수료 구조를 통한 자금 흐름이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농협은행의 내부 감사 이후 당국차원의 검사도 예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농협은행이 자체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금감원이 직접 검사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신용카드 모집 과정이나 관리 체계 전반에 구조적인 허점이 있었는지 여부는 향후 정기검사나 수시검사 시점에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이 사안만을 특정해서 검사에 착수할 계획은 현재까진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선교카드의 자금 흐름에 대해서는 당국은 “감독 권한 밖의 영역”이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수료 자금이 이후 어떻게 쓰였는지는 감독 당국이 조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며, 수사기관에서 들여다봐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전광훈 목사 본인이 직접 카드 모집이나 발급을 독려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해당 행위가 금융사 임직원이 아닌 외부인에 의해 이뤄졌다면, 금융감독원이 조사할 법적 권한은 없다”며 “금융사 쪽의 관리 체계가 미흡했는지가 향후 점검 시 함께 살펴볼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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