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엔 일본 구마모토현에서도 규모 7.1의 강진이 덮쳤다. 지진 발행 2주차를 맞은 일본 구마모토현은 현재 피해 수습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일본 당국이 집계한 사망자 수는 39명이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민간기업 일본제지의 공장 굴뚝 붕괴사고와 대형쇼핑몰 ‘이온몰’ 폭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 피해 전역이 아닌 건물 붕괴와 폭발 사고 중심으로 사망자가 제한됐다.
연달아 터진 두 건의 강진이 서로 다른 규모의 피해를 낸 건 여러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지진 규모의 차이다. 미국 지질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숫자 상으로 진도가 0.3에 불과하더라도 실제 지진이 방출하는 에너지는 2.8배 차이가 난다. 또 진동 지속 시간이 길어지면 구조물에 가해지는 누적 피로도도 급증해 실제 인명·재산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콜롬비아와 일본 지진 피해의 차이는 건축물 내진설계와 규제 영향도 있다. 스페인 매체 데모크라타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2010년부터 새로운 내진 설계 규정을 적용해왔지만, 이번 지진은 법 제정 이전에 건립된 수많은 노후건물들을 직격했다. 실제 지진으로 붕괴되거나 심각한 균열이 발생한 5000여건의 구조물은 내진 규정 이전에 지어진 것들이다. 칼리, 페레이라 등 대도시에도 이같은 건물들이 많았던데다, 급속한 도시화 과정에서 규제를 우회한 편법시공 건물 문제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
인구 밀도와 발생시간, 장소 등도 두 국가의 피해를 가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콜롬비아 지진 피해는 인구 220만명의 대도시 칼리, 커피의 주요 재배지 페레이라 등 인구 밀집 지역에 발생했다. 특히 오전 시간에 지진이 발생해 건물 안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던데다, 고층아파트·상업용 건물이 잇따라 붕괴하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미국 ABC뉴스는 분석했다. 반면 일본 구마모토현은 인구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진앙지도 일부 농촌 지역에 가까웠다.
국가대응체계 차이도 있다. 주요 피해지역이 산악 지대인 콜롬비아 지진은 발생 직후 산사태가 나 도로망을 차단했고, 오지 마을는 통신까지 끊겨 즉각적인 피해 규모 파악과 초기 구조대 투입이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이에 콜롬비아 정부 역시 사망자 수 등 공식적인 피해 집계가 더딘 상황이다.
이와 비교해 일본은 지진 발생 1분만에 총리실 주도로 대책실이 꾸려지고 이어 1분 뒤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명의의 지시가 떨어지는 등 신속 대응했다. 일본 자위대와 소방청의 신속한 구조활동은 물론, 피해 집계 시스템도 정부 당국과 지자체(현) 차원에서 ‘투트랙’으로 진행했고, 대피소도 마련해 이재민들을 관리했다. 이같은 재난대응체계가 구마모토현 지진의 추가적인 인명 피해를 줄인 이유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