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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최근 특정 유통채널에서 판매된 ‘1996 레트로 눕시 자켓’(1종)의 충전재 혼용률 표기 오기재였다. 해당 상품은 해당 채널 판매 페이지에서 ‘거위 솜털 80%·깃털 20%’로 표기돼 있었지만, 실제론 거위와 오리털이 혼합된 ‘리사이클 다운’ 충전재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빚었다.
일반적으로 구스다운(거위털)은 덕다운(오리털)보다 보온성이 뛰어나 프리미엄 소재로 인식되는만큼, 이 같은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는 소비자들 입장에선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행위다. 당초 노스페이스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지난달 28일 공지에서 실무자의 단순 업데이트 실수로 설명했지만, 이후 자체 진행한 상품 전수조사 결과 유사한 오기재 제품이 대폭 늘어나게 된 것이다.
노스페이스의 이번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는 브랜드 내부 상품 정보 관리 시스템 전반의 문제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수많은 대형 패션 브랜드들 사이에서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논란이 불거지면서 패션업계 전체의 신뢰도가 하락했는데, 올해 연달아 똑같은 논란이 반복되는 건 사안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노스페이스가 오기재 사실을 인지 후, 바로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후속조치에 신속하게 나선 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노스페이스 측도 이 같은 자체 시스템 관리의 허술함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노스페이스는 “검증 절차를 소홀히 한 것이 이번 사안의 근본적 원인이기에, 있는 그대로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즉시 공개함으로써 근본적 문제 해결의 시작점으로 삼겠다”며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내 공개하겠다. 다시 한 번 고객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국내 아웃도어 1위 노스페이스에서조차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가 발생하면서 패션업계 전반에 다시 한 번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이른 추위 등으로 오랜만에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는 시기가 온 상황에서, 자칫 업계 자체 문제로 ‘자승자박’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충전재 스펙은 가격과 품질을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정보”라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혼용률 오기재 논란인만큼, 패션업계 전반이 자체 검수 시스템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