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연이어 열고 지 부행장을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금융지주 임추위는 지 부행장과 황효상 부행장을 최종 후보로 올렸고 은행 임추위에서 지 부행장을 최종 낙점했다.
지 차기 하나은행장은 하나금융 내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하나은행 중국법인 은행장을 포함해 20년을 중국에서 보냈다. 최근까지 은행의 글로벌사업부문을 이끌며 수익성을 높이고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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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만해도 차기 행장으로는 함 행장의 연임이 확정적이었다. 하나-외환 통합 후 첫 행장으로서 두 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무난하게 이끌었고 당기 순이익 2년 연속 ‘2조 클럽’을 달성해 차기 행장으로 적임자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금감원 측이 사외이사를 만나 채용비리 건으로 재판을 받는 함 행장이 연임하면 법률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당시 금감원은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의 전례를 설명하고 기소당한 직원을 직무 배제할 수 있다는 하나은행 내규를 거론하며 사실상 함 행장 연임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발 물러서 있던 금융위원회도 금감원과 비슷한 시각으로 함 행장 연임에 대해 부정적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김 회장 연임 때는 의혹만 있었지만 함 행장은 검찰의 기소를 받아 재판을 받고 있다”며 “당시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하나지주 내부에서는 금감원의 요구가 지나치다며 물러설 수 없다는 반발기류가 강했다. 은행이 공공성이 강하다 해도 민간기업인데 감독 당국이 CEO 선임과정에 개입하는 것은 지나친 관치이라는 것.
그러나 현 정부 들어 채용비리를 엄벌하는 사회 분위기를 고려하면 함 행장의 유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전 우리은행장을 포함해 다른 은행에서 채용비리 재판을 받던 임직원도 모두 실형을 받았다.
특히 금감원의 경고에도 함 행장 임명을 강행하면 금감원과 대립하는 모양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실 금감원과 하나금융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초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시도와 채용비리를 놓고 맞부딪쳤다. 양측의 충돌에서 김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지만, 되레 최흥식 원장이 하나금융 사장 시절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지며 자리에서 물러나는 역풍을 맞았다.
이번에 금감원의 제동에 걸려 함 행장이 낙마하게 되면서 관치논란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은행이 공공성이 강하다 해도 민간기업인데 감독 당국이 CEO 선임과정에 개입하는 것은 지나친 관치 아니냐는 것이다.
벌써 야당인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함 행장 선임 여부는 기업이 알아서 할 문제인데 금감원이 개입하고 있다며 윤석헌 원장에게 책임을 물을 태세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기업인 은행은 주주와 주주를 대리하는 이사진이 자율적으로 CEO를 뽑는 게 정상적”이라며 “금감원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전형적 관치”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