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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와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전날 한국은행이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 이후 올해 성장률 전망을 2% 후반에서 최고 3%까지 상향 조정했다. 1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3.6%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와 한은 전망치를 두배 가까이 웃도는 높은 수치다.
성장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는 수요 증가(공급 부족)와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이례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도체 중심의 정보기술(IT) 수출이 급증하며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1.1%포인트를 기록했고, 여기에 민간 및 정부 소비를 포함한 내수도 0.6%포인트 기여하며 힘을 보탰다.
1분기 성적표가 확인되자 증권가에서는 앞다퉈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고 있다.
하나증권은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4%로 상향조정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산술적으로 남은 2~4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이 (평균) 0%여도 올해 연간 성장률은 2.4%에 이른다”며 “전쟁으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정부 추경이 한국 경제 성장을 일부 지탱해줄 것”이라고 봤다.
대신증권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에서 2.5%로 올려잡았다. 2분기에는 1분기 높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큰 폭으로 역성장하겠지만, 수출과 주식시장 호조 등으로 양호한 연간 양호한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2분기에는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면서도 “국내 경기는 반도체 중심의 IT 수출 호조와 관련 설비투자 증가세가 지속될 공산이 크고, 정부의 추경과 경기부양 기조가 경기 둔화 압력을 방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2%에서 2.3%로 올렸다.
JP모건은 올해 성장률 3% 전망…‘중동 리스크’는 복병
해외 IB들은 우리나라의 1분기 성장률을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올려 잡았다. JP모건은 성장 모멘텀이 예상보다 강하다고 보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3%로 상향했다. 씨티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2%에서 2.9%로, 내년은 2.1%에서 2.4%로 올렸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기술 사이클과 기업 마진 개선, 교역조건 회복에 힘입어 설비투자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1분기 성장과 추가 재정 부양을 반영해 한은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2%에서 2.4~2.6%로, 물가 상승률은 2.2%에서 2.6~2.8%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중동 상황은 가장 큰 변수로 꼽혔다. 올해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의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점진적으로 해소되는 등 중동 전쟁이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가정이 깔려 있다.
전규연 연구원은 “전쟁 이후 한국 소비자심리가 3, 4월 연속 하락해 민간소비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높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설투자 회복도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면서 원유 수입이 급증할 경우 순수출 기여도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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