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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어려운 현장에서 의연하게 업무를 수행하던 중 부당한 피해를 입고 자긍심에 상처를 받은 동료 여러분께 청장으로서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피해 동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부터 시위 현장을 관할하는 송파경찰서 등에 ‘현장 법률상담소’를 즉각 설치했다. 이번 상담소는 피해 직원의 소속 관서로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울청 소속 변호사 6명(조직법무계·경비법무계)과 복지계 직원 2명 등이 투입돼, 현장 경찰관들이 직무 수행 중 맞닥뜨린 민·형사상 권리행사 절차와 법적 대응 방안을 신속하게 상담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위 관리 과정에서 정신적 피해를 입은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공상(公傷) 처리 절차를 안내하고, 전문 심리상담을 연계해 치료와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박 청장은 “우리가 마주한 상황은 국민의 참정권 훼손과 관련된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시민의 자유로운 의사표현 역시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임을 깊이 인식하는 한편, 신중하고 긴장감을 잃지 않는 자세로 직무에 임해야 함을 명심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현장 여건이 녹록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응원해 주시는 수많은 시민이 있음을 기억해 달라”며 “저를 비롯한 서울경찰청 지휘부는 언제나 여러분의 든든한 방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들이 악성 민원, 온라인상 허위사실 유포, 현장 마찰 등으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전날 서울경찰청 2기동단 소속 김모 경정은 경찰 내부망에 ‘경권은 어디로’라는 제목의 글을 실명으로 올리며 현장의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 경정은 지난 5일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여 “무전 해봐라”, “왕따냐” 등 모욕을 당했다. 이후 당시 현장 영상이 ‘테무(중국 저가 쇼핑 플랫폼) 경찰’이라는 거짓 프레임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되면서 2차 피해를 입었다.
김 경정은 내부망 글을 통해 “기동대는 개인이 아닌 부대 단위 임무가 제시되기에 대원 개별적으로는 인내와 무대응이 강조된다”면서도 “아무리 인권, 안전, 시민 같은 가치를 되새겨도 작정하고 퍼붓는 시비와 도발, 욕설 앞에서는 감정을 추스르기 많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최근 여러 사건을 거치며 경찰의 위상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의 인권과 자존심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필요 이상으로 추락했다면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앞으로의 시위 양상은 어디까지 경찰이 용인해줄 것인지를 시험하는 수준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며 “그만큼 경찰에 가해지는 압박이 험악해질 것이고, 우리의 인내심과 자존심은 그것을 견뎌낼 만큼 대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청장의 대책 마련 목소리에도 내부 분위기는 싸늘하다. 경찰 익명 커뮤니티에서 한 경찰관은 “직원들에게 서한문을 보낼게 아니라 시위대에게 불법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말을 해야 하지 않느냐”며 “그걸 시위대가 아닌 우리한테 말해서 뭘 하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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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는 “일이 발생한 지 고작 4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마치 몇 달, 몇 년이 흐른 것처럼 길고 무거운 시간이었다”며 “이번 일을 겪으며 단순히 남편을 향한 악의에 분노하기보다, 그동안 공무를 수행하며 수많은 조롱과 오해, 비난을 감내해 왔을 공무원들과 그 가족들의 시간을 돌아보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사실이 확인된 뒤에도 누군가를 조롱하고 가족까지 공격하며 인간 자체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일은 어떤 사회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현장에서 묵묵히 공무를 수행하는 경찰관, 소방관, 군인 등 수많은 공직자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며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누군가의 손가락 끝에서 시작된 조롱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한 번쯤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