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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동맹국들에 보낸 협조 요청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동맹 시험론’ 주장을 펼쳤다. 그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어 그들이 필요하지 않다. 정말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반응을 보고 싶어서 요청하는 것이다”며 “우리는 그들을 외부의 적으로부터 지켜왔지만 그들은 그다지 열심이지 않았다. 열의의 정도가 내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를 집어 군함 파견을 촉구한 뒤 7개국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거론하며 “협력에 응하지 않으면 매우 나쁜 미래에 직면할 것이다. (참여 여부를) 기억할 것이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럼에도 유럽 동맹국의 반응은 싸늘했다. 독일은 나토 회원국 중 가장 먼저 거부의 뜻을 공식 발표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실은 “이 전쟁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어떤 형태로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며 “군사적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열린 상태로 유지하려는 어떤 노력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고 발표했다. 뒤이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국은 더 큰 전쟁에 끌려들어 가지 않을 것이다”며 “이것은 나토 임무가 아니다. 그렇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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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다소 결이 다르지만, 군함을 보낼 계획이 없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선박 호위를 위한 ‘별도 연합’ 구성에는 의지를 보이면서도 이는 전투가 가장 격렬한 단계를 지난 뒤에나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유럽연합(EU)은 현재 홍해에 국한된 EU 해군의 작전 지역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사실상 유럽 대표인 3개국이 한목소리로 거부 의사를 밝히자 EU 역시 동참하기로 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EU 외무장관 회의를 마치고 “현재로서는 누구도 이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원치 않는다. 이것은 유럽의 전쟁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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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동맹도 마찬가지다. 호주가 군함 파견을 거부한 데 이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전날 국회에서 “호위 함정 파견에 대해 어떠한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며 자국 헌법과 집단자위권 발동을 위한 법적 요건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 정부도 “충분한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며 즉각적인 참여 약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은 전략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인민일보를 통해 “중국은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다”며 우회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고 중국 외교부도 “모든 국가는 군사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푸단대의 쑨더강 중동연구센터소장은 “미국은 더 여러 국가를 끌어들여 이번 위기를 다자간 문제로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중·일은 각각 35%, 90%, 95%의 원유를 이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며 동참을 거듭 압박했다. 특히 중국에는 정상회담 연기를 요청했다.
이에 이달 19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일본은 자위대 파견을 위한 법 적용 가능성을 따져보기 시작했고, 중국은 이란을 상대로 봉쇄 완화를 직접 압박하는 물밑 외교에 집중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 동맹국 무역협상, 군사분담금 등과 관련해 그동안 당했던 ‘굴욕’을 되갚아주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불만과 함께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 미국이 막강한 군사력으로 동맹국들을 지켜왔지만 동맹국들은 ‘무임승차’해왔다는 게 오랜 지론”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