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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데이터센터, 크게 짓기 어렵다”…하남 물류센터의 ‘작은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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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I 2026.09.22 19: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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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물류센터 용도변경…엣지DC로 개발
440억 브릿지론 이어 1620억 본PF 조달
본PF, 선순위 1420억·후순위 200억 구성
CJ대한통운 건설부문 시공…내년 8월 준공
수도권 전력망 포화…소규모 DC 개발 확대

이 기사는 2026년09월22일 17시2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경기도 하남시의 한 물류센터가 데이터센터(DC)로 탈바꿈한다. 수도권 내 하이퍼스케일(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만큼 기존 건물을 활용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엣지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사례다.

업계에서는 수도권의 데이터센터 전력·인허가 제약이 이어질 경우 기존 건축물이나 소규모 부지를 활용한 엣지 데이터센터 개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남 물류센터 용도변경…엣지DC로 개발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하남엣지센터피에프브이(PFV)는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 595번지 일원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엣지 데이터센터로 용도변경하는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물류센터를 허물고 새로 짓는 대신 건물의 용도변경과 대수선을 거쳐 데이터센터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완공 후에는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운영·관리할 계획이다.

하남 풍산동 엣지 데이터센터 리모델링 (사진=CJ대한통운 건설 부문)
하남 풍산동 엣지 데이터센터 리모델링 (사진=CJ대한통운 건설 부문)
개발되는 엣지 데이터센터는 지하 3층~지상 8층, 연면적 2만403㎡(약 6172평) 규모다. 현재 착공에 들어갔으며 시공은 CJ대한통운 건설 부문이 맡았다. 내년 8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금 조달도 마무리됐다. 하남엣지센터PFV는 지난 2월 44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조달한 데 이어 지난 7월 총 1620억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확보했다. 해당 대출의 만기는 오는 2028년 1월 27일이다.

1620억원 규모 본PF는 선순위인 트랜치A 1420억원과 후순위인 트랜치B 200억원으로 구성됐다. 주관사는 교보증권이 맡았다. 트랜치A는 1000억원 규모 한도대출과 420억원 일시대출로, 트랜치B는 200억원 전액 일시대출로 구성됐다.

이번 사업은 최근 수도권 데이터센터 개발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꼽힌다.

이전에는 수백 MW(메가와트)급 전력을 사용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발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10MW 이내 소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새로 짓기 위한 부지와 전력을 확보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전력망 포화…소규모 DC 개발 확대

특히 '전력 확보'가 데이터센터 개발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수도권 전력망이 포화하면서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받은 뒤에도 실제 전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올해 3월 누적 기준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계통영향평가 기술검토 신청(522건) 가운데 절반 이상(279건)이 '공급 불가' 판정을 받았다. 건수 기준 공급불가 비율은 53.4%에 이른다.

(자료=CBRE)
(자료=CBRE)
'데이터센터 전력계통영향평가 기술검토'는 10MW 이상의 대규모 전력 소비가 예상되는 데이터센터 등이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정량·정성적으로 심사해서 전기 공급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다.

다만 수도권 등 전력 포화 지역은 전력계통영향평가 기술검토 합격 기준이 강화되고 통과율이 매우 낮아졌다. 정부 역시 수도권 전력 수요 부담을 낮추기 위해 데이터센터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고 있다.

민원과 인허가 문제도 변수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만큼 발열과 전자파 등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질수록 전력과 민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부담도 커진다.

이 때문에 수도권에서는 기존 시설을 활용하거나 상대적으로 개발 부담이 적은 지역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강남 등 도심의 기존 시설이나 중공업지역을 활용해 400~500평 안팎의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하남 사업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미 지어진 물류센터를 활용해 대규모 신규 개발에 필요한 부담을 낮추고, 수도권이라는 입지적 장점을 살리는 방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수도권의 데이터센터 전력·인허가 제약이 이어질 경우 기존 건축물이나 소규모 부지를 활용한 엣지 데이터센터 개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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