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시브 자금, 미국 대형주 '팔고' 한국 주식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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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03.10 16:59:46

미국 대형주 ETF서 22조 이탈…한국행 자금은 늘어
미 상장 ETF서 한국 ETF로 2조 유입
서학개미 미국 주식 보관액도 두달 연속 감소세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이란 간 전쟁으로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가운데, 글로벌 시중 패시브 자금은 미국증시보다 한국을 더 선호하는 흐름이 포착됐다.

10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블룸버그 집계 기준 지난주(2~6일) 미국 ETF 시장에서 주식 자금이 84억달러(약 12조3480억원) 순유출로 전환됐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섹터별로는 대형주에서만 151억달러(약 22조1970억원)가 빠져나갔고, 성장주를 중심으로 65억달러(약 9조5550억원)가 이탈하는 등 미국 대형 성장주 ETF 전반에 걸쳐 환매 압력이 집중됐다.

개별 상품별로 보면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SPDR S&P500 ETF)에서 111억2000만달러(약 16조3464억원), IVV(iShares Core S&P500 ETF)에서 60억4900만달러(약 8조8921억원)가 각각 유출됐고,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하는 ‘Invesco QQQ Trust’에서도 48억5800만달러(약 7조1413억원)가 각각 빠져나갔다.

반면 이같은 흐름에서도 한국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로의 자금유입은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미국 상장 ETF를 통한 국내 주식시장 순유입은 2조707억원에 달했다. 한국 단일국 ETF인 EWY(iShares MSCI South Korea ETF)로만 1조5483억원이 집중됐고, 전세계·선진국·신흥국·아시아 광역 ETF를 통해서도 4270억원이 추가로 유입됐다. 영국 상장 ETF를 통한 유입도 33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ETF 시장에서도 대형주 상품 중심으로 자금이 몰렸다. 주식 부문에만 11억달러(약 1조6170억원)가 순유입됐으며 KODEX200, TIGER200, KODEX코스피100 등 코스피 대표지수 추종 상품으로 자금이 집중됐다. KODEX 200 한 종목에만 한 주간 3억1700만달러(약 4660억원)가 들어왔다. 테크 ETF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TIGER반도체TOP10에 2억6700만달러(약 3926억원), KODEX반도체에 1억500만달러(약 1544억원)가 각각 유입됐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국내 ETF 시장은 대형주와 우량 회사채 등 핵심적인 자산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된 반면 미국 ETF 시장은 주식에서 대형주 중심의 자금 이탈이 나타났고, 채권에서도 회사채보다 국채와 단기자금형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흐름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지난주 약 4조8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자금을 이탈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순매도가 과도하나, 한국 투자 패시브 ETF로는 3월중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해외 액티브 펀드는 한국에 대한 비중 관리를 하고 있지만, 해외 패시브 자금은 순유입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중동 리스크가 종료될 경우 코스피의 외국인 순매수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흐름도 동참하고 있다. 지난 한주에만 개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7조원을 사들인 반면,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해 10월 1700억1808만달러(약 249조2657억원)로 고점을 찍은 뒤 꺾이는 흐름이다. 올 1월 1680억1432만달러(약 246조9806억원)에서 2월 1639억2013만달러(약 240조9626억원)로 줄었고, 이달 6일 기준으로는 1602억308만달러(약 235조4453억원)까지 내려왔다. 2개월 연속 감소로, 고점 대비 감소폭은 약 98억달러(약 14조406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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