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숙명여고 쌍둥이 휴대전화에서 정답 메모 발견

조해영 기자I 2018.10.29 21:55:50

출제된 영어시험 문제의 정답 적힌 메모 발견
쌍둥이 자매 "검색용으로 저장했다" 혐의 부인

지난 9월 5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 앞에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쌍둥이 자매의 휴대전화에서 시험문제의 정답이 적혀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쌍둥이 자매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 영어 시험에 출제된 문제의 답이 적힌 메모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자매는 “검색용으로 저장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5일 쌍둥이 자매와 전임 교무부장 A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였다. A씨와 전 교장 등은 지난 4일 시험지 유출(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쌍둥이 자매 역시 지난 8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이번 의혹은 지난 7월 중순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1학년 1학기 당시 전교 59등과 121등이던 쌍둥이 자매가 2학기 이·문과 전교 5등 및 2등, 2학년 1학기 각각 이·문과 전교 1등을 했고, 아버지가 학교 교무부장이라는 사실이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는 지난해 2학기에 언니와 동생이 각각 5개 과목, 7개 과목에서 과목성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이에 A씨가 지난해에도 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자매의 성적 등 추가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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