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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로 번진 고유가 여파 폭염·폭우 오면 더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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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I 2026.06.02 18:16:58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시장예상 웃돈' 3.1%
생활물가 3.3%↑...석유류 24.2% 급등
'수급불안' 축산물 가격도 뛰어...달걀 10.2%↑
7월 기준금리 인상 기정사실..."2차 파급 가시화"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장영은 기자] 국내 소비자물가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충격이 기름값을 넘어 서비스와 생활물가 전반으로 번지면서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해지면서 한국은행의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커졌고, 최종 금리 수준도 애초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물가상승률 3%대 조기 진입…생활물가는 더 올라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선 것은 2024년 3월(3.1%)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석유류 물가가 3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기록, 전체 물가지수를 끌어 올렸다.

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이데일리가 데이터처 발표 전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시장에서 보는 5월 물가 상승률 전망치 중간값은 2.9%로 집계됐으며 최고치도 3.0%였다.

특히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의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3%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휘발유(23.1%)와 경유(33.3%) 등 연료비가 급등하며 교통물가는 11.6% 올라 2022년 7월(15.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도 동반 상승하며 세탁료(11.3%), 주택 수선재료(5.0%) 등 가격을 끌어올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급 불안정 영향으로 축산물과 수산물 물가도 각각 5.8%, 5.0% 뛰며 먹거리 물가 부담도 커졌다. 달걀 가격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공급 축소로 10.2% 올라 2022년 1월(15.8%)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수입소고기 가격도 7.6% 올랐고 갈치(15.1%)와 조기(14.6%) 등 주요 수산물 가격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문제는 물가의 기조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가 2.5% 올라 전월(2.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는 점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충격을 넘어 물가 상승 압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은, 인플레이션 경계감 고조…유가 2차 효과 언급

한은은 이 같은 물가 상승을 유가 급등에 따른 ‘2차 파급효과’로 보고 있다. 기름값 상승이 공업제품 가격을 거쳐 서비스 가격까지 밀어올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유가 충격이 점차 여타 부문으로 파급됨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3%대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5월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으며, 외식 이외의 서비스 물가도 4.4%의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 특히 개인서비스 물가는 한번 올라가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며 “이번에 많이 오르지 않은 외식물가와 섬유제품 가격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물가 상승률에 대한 우려도 크다. 여름철 폭염과 폭우 등의 이상기후로 신선식품 물가가 뛰거나 중동 상황이 더 악화하며 국제 유가가 현재 예상보다 더 높게, 오래 유지될 가능성도 남아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오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5월 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근원물가와 서비스 물가까지 동시에 빠르게 오르면서 통화 긴축의 명분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7월 인상은 기정사실화인 것 같다”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쌓이고 있고, 근원물가 상승 압력도 상당한 것으로 보여 최종금리 상단을 더 높여 잡아야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종 금리 수준을 3%로 보고 있지만, 3.25%까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인상 시점으로 7월을 지목하면서, “연속적인 금리 인상은 경제 양극화 등의 부담이 있는 만큼, 한 번 인상 후 상황을 지켜보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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