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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가장 의존하는 인물”…中 ‘숨은 권력’ 펑리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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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9.30 18: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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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시진핑·펑리위안 손 잡은 모습에 주목
“배우자 부각 꺼리는 중국 문화서 이례적 장면”
‘시진핑 아내’ 이전에 국민 가수였던 펑리위안
中전역 위문공연 돌며 군 장성 인맥 쌓아
“시진핑에 軍관련 상당한 조언할 가능성”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시 주석의 배우자로서 의전 역할을 하고 있지만 중국군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시 주석에게 상당한 조언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최근 워싱턴 방문 기간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펑 여사의 손을 잡은 모습에 주목하며 펑 여사의 역할을 조명했다. 시 주석은 전용기 계단을 내려오면서 한 손으로 난간을 잡고 다른 손으로 펑 여사의 손을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의 가파른 계단을 오를 때도 두 사람은 계속 손을 잡고 있었다.

중국 공산당은 최고지도자의 배우자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꺼리는 것을 고려하면 시 주석과 펑 여사가 공개적으로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 중국 최고지도자의 배우자는 공식 행사에 참여하는 정도로 의전 역할에만 머무르고 대중 앞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펑 여사의 실제 영향력 역시 중국 공식 매체에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펑 여사는 중국에서 시 주석보다도 먼저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1982년 관영 CCTV 명절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국민 가수’가 된 그는 인민해방군 소속 유명 소프라노 가수로 활동했다. 시 주석이 최고지도자에 오르기 전에는 그가 ‘펑리위안의 남편’으로 불렸을 정도였다. 1980년 18세의 나이로 인민해방군에 예술 사병으로 입대한 그는 중국 전역으로 위문 공연을 다디면서 군부 내 탄탄한 인맥과 정보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펑 여사는 인민해방군에서 소장에 해당하는 비전투 민간 간부 계급을 보유했으며 2012년에는 인민해방군 예술학원 원장에 임명됐다. 해당 기관이 2017년 군 개혁 과정에서 국방대학에 통합되기 전까지 군 내 문화예술 분야에서 고위직을 맡았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경력을 통해 펑 여사가 중국군 고위층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쌓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미 중앙정보국(CIA) 중국 담당 고위 분석가를 지낸 데니스 와일더는 “시 주석은 펑 여사의 인맥에 상당히 의존한다”며 “시 주석에게는 펑 여사와 같은 인민해방군 인맥이 없다.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의 부인 장칭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다”고 평가했다. 장칭은 문화대혁명 4인방의 핵심 인물로, 중국 현대사에서 손꼽히는 여성 권력자로 꼽힌다.

왼쪽부터 펑리위안 여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둘러본 뒤 떠나고 있다. (사진=AFP)
왼쪽부터 펑리위안 여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둘러본 뒤 떠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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