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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IC 2026] "방산 '무엇을 만드냐'에서 '얼마나 빨리 만드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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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현 기자I 2026.05.21 14:11:01

[GAIC 2026]
권혁현 포지 대표 겸 美 스팀슨센터 비상임연구원
"사드 40일 교전서 절반 소진…보충에 2~5년"
우크라이나, 드론 제조사 160개로…"생산이 전세 뒤집어"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방산이라는 분야를 살펴보면 모든 게 변했는데 생산만 그대로다. (방산 투자에서) 결론은 하나다. 누가 적절한 가격에, 수백만개를, 충분한 속도로 실제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다."

권혁현 포지 대표 겸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비상임연구원이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에서 '글로벌 안보 재편: 방산 투자 슈퍼사이클'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권혁현 포지(F4GE) 대표 겸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비상임연구원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사이클을 넘어: 구조적 변화에서 찾는 투자기회'를 주제로 열린 이데일리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권 대표가 참여한 세션3는 '글로벌 안보 재편 : 방산 투자 슈퍼사이클'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권 대표는 인공지능(AI) 기반 정밀 제조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전직 해군특수전전단(UDT SEAL) 출신으로 버지니아에서 방산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글로벌 벤처캐피탈(VC)에서 이중사용(dual-use)·딥테크 투자를 담당했다. 이에 따라 그는 투자자의 시각과 전투원의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권 대표는 지난 3년간 이어진 각종 전쟁을 통해 드러난 각종 수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여름 이스라엘과 이란은 12일간 교전에서 사드(THAAD) 비축량의 25%를 소진했다. 실제 발사된 150발은 글로벌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공장의 1.5년치 생산량에 해당한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단행한 대규모 합동 공습 및 군사 작전인 '에픽 퓨리'에서는 사드 50%, 패트리어트 50%, 토마호크 850발 이상이 투입됐다. 방산 업계에서는 미국이 이를 보충하는 데 2~5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현재 사드 월 생산량은 8발에 불과하다. 두 달간의 교전으로 소진된 재고를 채우는 데 수년이 걸리는 구조다. 생산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반대 사례로 꼽혔다. 우크라이나는 초기 러시아 공습에 고전했지만, 최근 드론 공격으로 형세를 뒤집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초만 해도 연간 2만~3만대 수준의 상업용 드론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36개월(3년) 만에 제조업체를 6개에서 160개 이상으로 늘렸고 현재 월 20만대를 생산한다.

FPV(1인칭 시점 드론), UAV(무인항공기), USV(무인수상정) 등 다양한 유형으로 확장하며 목표치는 연간 800만 대에 달한다. 현재 러시아군 손실의 60%가 FPV 드론에 의해 발생한다.

권 대표는 이에 대해 "생산을 빠르게 확장해 전세를 바꾼 사례"라며 "교전에서 이기는 쪽은 최고의 제품을 만든 쪽이 아니라 생산을 빠르게 확장한 쪽"이라고 말했다.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해낸 것을 기존 대형 방산업체들은 오히려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대형 방산업체들이 수십년간 공장을 노동력이 저렴한 해외공장으로 옮기는 오프쇼어링과 아웃소싱 등으로 산업 기반이 축소됐고, 숙련 노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방산 분야가 두 계층으로 분리되고 있다고 봤다. 첫 번째 소프트웨어·자율화 계층에는 지난 4년간 300억달러 이상이 투입되며 수백개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반면 생산·하드웨어 계층은 아직 개척되지 않은 영역이다. 그는 "두 계층을 혼동하는 것이 지금 방산 투자에서 가장 흔한 실수"라며 "어떤 제품이 가장 경쟁력 있을지를 따지기에 앞서 그것을 대규모로 만들 수 있는 생산 계층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한국이 이 지점에서 방산 영역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km 반경 안에 조선·배터리·반도체·항공우주 산업이 집적돼 있고, K9 자주포 200문을 계약보다 2년 앞서 폴란드에 납품한 실적도 있다. 실제 지난해 방산 수출은 154억달러(약 23조1600억원)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다만 권 대표는 국내 방산업체들이 정교한 시스템을 쫓으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만 이 기회를 차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강점은 혁신이 아닌 산업적 처리량이며, 그 토대 위에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포지(F4GE)는 기존 브라운필드 공장에 공장 운영체제(Factory OS)를 배치해 주조·단조·가공 등 기초 생산 공정의 병목을 해소하고, 제조 노하우를 수출 가능한 계층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브라운필드 공장은 과거 산업 활동에 사용됐지만 현재는 폐쇄되거나 오염·방치된 기존의 공장 부지나 건물을 의미한다. 새로운 부지에 처음부터 공장을 짓는 '그린필드'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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