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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맛있어"…110만원 내고 북한 관광한 프랑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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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I 2025.02.27 18:25:08

프랑스인, 나선 특구 4박 5일 여행
대동강맥주 제공…"하루 5병 마셨다"
와이파이 미약, 위안화 결제 주로 사용

북한을 다녀온 프랑스인 관광객 비오씨가 나선 특구에서 찍은 사진 (사진=비오씨가 RFA에 제공)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서방 국적 관광객을 포함한 단체 관광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7일 프랑스 국적의 피에르 에밀 비오 씨가 북한의 나선 경제특구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비오 씨는 지난 20일 중국 옌지에서 출발해 4박 5일간 북한을 여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여행은 고려투어스가 운영하는 단체관광 상품이었다”며 “나선 특구 내 해안 공원, 비파섬, 룡성맥주공장, 사슴 목장, 나선 소학교 외에 태권도 공연 관람, 김치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비오 씨는 “시내 중심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묵념해야 했다”면서 “문화에 대한 존중을 보여야 했기 때문에 모두 그렇게 했다”고 했다.
서양 방북 관광객들이 김일성·김정일 동상 헌화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비오씨가 RFA에 제공)
북한 당국은 관광객들에게 지역 맥주인 대동강 맥주와 두만강 맥주를 식사 때마다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오 씨는 “맥주가 예상보다 맛있었다”며 “하루에 5병 이상 마셨다”고 했다. 또 “나선 특구의 은행에서 현금카드를 발급받았지만, 대부분의 상점에서 사용이 어려워 중국 위안화가 주요 결제 수단이 됐다”며 “호텔 내 와이파이는 신호가 약해 사용이 어려웠지만, 국경 인근에서는 접속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관광 일정 중 북한과 러시아 국경 지역인 ‘조러친선각’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오 씨는 가이드가 북한에서 러시아로 사람들이 파견되고 있다고 소개하는 등 양국간 관계를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관광객들로부터 나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질문에 대해 북한 가이드는 “러시아로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는 답변만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경 개방 이후 러시아 국적 관광객만 받아들인 북한은 최근까지 서방 국적 관광객의 단체 여행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서방 국가에 대한 단체관광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인과 미국인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에 비오 씨가 이용한 북한 단체관광 상품 가격은 1인당 705유로(약 110만 원)로, 여행사 웹사이트 공지된 일정에 따르면 다음달 1일과 2일, 19일 동일한 단체관광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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