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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급한 쪽은 어디?…이란전, 미중 힘의 균형 바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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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5.14 15:34:17

두 정상, 중동·한반도 정세 의견 교환
美, 中에 이란 문제 협조 요청 가능성도
中은 대만 문제에 이란 영향력 활용할수도
''中 지정학적 영향력 키워'' 美합참 보고서도

[이데일리 김윤지 김겨레 기자] 이란 전쟁으로 인해 강화된 중국의 지정학적 입지가 14일 미중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마주한 미중 두 정상이 상대방으로부터 어떤 양보를 얻어내는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두 초강대국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자리에 더 가깝다는 평가다.

14일(현지시간) 베이징 톈탄(天壇)공원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이날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약 2시간 15분 동안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양국 관계를 ‘건설적이고 전략적이며 안정적인 관계’로 재정의하는 데 합의하고 중동 정세, 우크라이나 위기, 한반도 등 주요 국제 및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여기서 ‘중동 정세’는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이란과 종전 협상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핵심 구매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직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할 만큼 중국과 이란은 긴말한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이 직접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를 설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지만 대출, 투자, 전후 재건 지원 제안 등을 제안해 미국과 협력하도록 만들 수 있는 영향력은 발휘할 수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이 이란이 지금 페르시아만에서 하고 있고, 하려는 일에서 물러서도록 하는 데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설득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도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란에 대한 어떤 지원도 명백히 양국 관계에 해가 될 것이라는 점을 중국 측에 분명히 했다”며 “이는 무역에 관한 이번 대화에서도 당연히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입장에선 이란에 대한 영향력을 미국의 대만 지원 약화에 활용할 수 있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축소, 대만 독립 반대 입장 표명 등 미국이 대만 문제에서 물러나길 바라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는 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면서 대만 문제가 미중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리다오쿠이 칭화대 교수는 “이란 문제는 실제로 중국에 도움이 된다”며 “중국 측은 미국과 ‘이란을 설득해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열어두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식의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이 이란 전쟁을 활용해 외교, 군사, 경제 및 기타 분야에서 양향력을 키웠다”고 판단한 미 합동참모본부(합참) 정보국 보고서가 나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에게 제출된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월 28일 개전 이후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걸프 국가들에게 무기를 판매했다. 중국은 미국의 전쟁 수행 방식을 상세히 관찰하고 중국군의 작전 계획에 반영할 기회도 얻었다. 보고서는 미국의 탄약 재고 소진으로 대만 문제에 있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억지력이 약화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제이콥 스톡스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선임연구원은 “종합적으로 볼 때 이란 전쟁은 중국의 지정학적 입지를 크게 개선시키고 있다”며 “중국은 중동 전쟁에 미국이 계속 휘말리는 모습을 통해 미국을 쇠퇴하는 일방주의 국가로 묘사할 기회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종전협상과 관련해 “우리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 근본적인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레드라인’을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진전을 만들어내느냐는 것”이라면서 “레드라인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여러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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