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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일 새 연호 ‘레이와’가 적힌 묵서를 공개했다. 일본 역사상 248번째 연호다. 레이와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가집 ‘만요슈’(萬葉集·만요집)의 시 32수 “겨울이 지난 달 아름다운 봄밤, 바람은 부드럽고 매화는 거울 앞에서 단장하듯 하얗게 피어났으며 난초는 자신의 몸을 감싸듯 향기롭다”(初春の令月にして、氣淑く風和ぎ、梅は鏡前の粉を披き、蘭は佩後の香を薰らす)라는 문구에서 따왔다.
그는 이어 “지금의 젊은 세대는 소셜미디어 등 새로운 도구를 훌륭하게 다뤄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며 “새로운 시대는 젊은 세대들이 각자의 꿈과 희망을 향해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시대였으면 좋겠다는 점이 이번 연호를 결정한 가장 큰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레이와 이전 채택된 일본의 연호는 모두 중국 고전에서 인용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중국 고전이 아닌 만요슈에서 연호를 따온 이유에 대해 “일본은 역사적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지만 시대가 바뀌더라도 퇴색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요슈는 1200여년 전 노래책이지만, 일반 서민을 비롯해 지위나 신분에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들의 노래가 담겼다. 우리의 풍요로운 문화와 오랜 전통을 상징하는 책”이라고 의미를 더했다. 새 연호 선정에 앞서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 보수파 의원을 중심으로 일본 고전에서 연호를 따와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새 연호 발표를 기점으로 오는 5월 1일 즉위를 앞둔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의 왕위 계승 절차는 본격화된다. 오는 2019년 5월 1일 0시를 기점으로 일본은 아키히토(昭仁) 일왕은 퇴위하고 레이와 1년이 시작되는 셈이다. 일본은 새 일왕 즉위에 맞춰 오는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오는 6월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