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조율하기 위해 워싱턴D.C에 머물기를 원한다”며 “이런 시기 해외 순방은 최적의 선택이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할 계획이었다. 이날 미중 정상회담 연기 요청은 방중을 2주 남긴 시점에 며칠 내로 전쟁을 종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면 미중 정상회담은 5월 초 전후로 열릴 전망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말까지 이란 공격을 이어갈 계획인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국방부가 이란에서 군사 목표를 달성하는 데 향후 4~6주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대이란 군사 작전을 시작하면서 4~5주의 시간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란 공격 전부터 4월 방중 일정이 정해져 있었던 만큼 3월 안에 군사 작전을 마무리하고 방중에 나설 계획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격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을 채 하루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끝냈다. 당시 이란과 베네수엘라 모두 반격에 나서지 않았으며, 국제유가와 시장에 미친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란이 강경파로 분류되는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하고 걸프 국가를 보복 공격하는 등 반격에 나서 이란 전쟁은 단기전으로 마무리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해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고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받은 걸프 국가들도 이번 기회에 미국이 이란의 군사력을 완전히 무력화하길 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더 많은 무역 합의를 이루기 위해 정상회담을 늦췄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회담 연기는 양국 모두에 시간을 벌어준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