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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약한 아이들, 6월까지 '메타뉴모바이러스' 주의 요망

이순용 기자I 2017.04.03 18:06:01

올해 메타뉴모바이러스 발생률 전년 동기 대비 5배가량 증가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uman metapneumovirus: hMPV)가 자주 발생하면서 어린이 폐렴이 증가하고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는 3~4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이번 주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올해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 같은 기간 대비 발생률이 5배가량 높아져 있다. 일반적으로 11월에서 4월까지 주로 발생하며 6월까지 유행이 계속될 수도 있으므로 올해 이른 여름까지 면역력이 약한 어린 연령의 소아들은 이 호흡기 바이러스에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는 영아와 어린 소아들에서 하기도 감염증을 흔히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래된 기침이나 쌕쌕거림의 상당부분이 영아나 어린 소아에서 메타뉴모바이러스와 관련된 증상일 수 있으며 이와 관련된 하기도 감염증은 입원치료가 필요하고, 감염기간이 길어지고 중증도가 심해질 수 있다.

김창근 교수의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관련 5년간 연구결과에서 보면 특히 이 바이러스는 천식발작이나 천식 유사 증상을 일으키는데, 비슷한 증상으로 입원하는 소아들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김창근 교수팀은 “지난 주부터 특히 메타뉴모바이러스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고(입원 20명 중 8명, 40%) 중환자실 입원을 요하기까지의 증상이 있어 빠른 초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입원한 아이들의 증상을 볼 때 특히 영아와 어린 소아는 메타뉴모바이러스에 의한 중증질환에 대해 감수성이 가장 높은 연령인 것은 분명하다며 메타뉴모바이러스가 소아에서 천명음(wheezing)을 유발할 수 있고 이 바이러스 감염이 반응성 기도질환이나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호흡기 증상에 의한 2 차 감염 예방이 중요한데, 코감기, 결막염, 인후염, 중이염, 구내염과 같은 상기도의 감염뿐만 아니라 폐렴에서 폐의 공기 주머니가 염증으로 가득 차게 되는 하기도 감염에서 아이는 숨을 쉬기 어렵게 되며 산소를 요구하게 될 수도 있다. 특히 출생 시 미숙아로 태어났거나, 심장, 폐의 기저질환, 그리고 면역결핍과 같은 중증 위험인자들은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위험인자가 된다.

김창근 교수는 “최근의 또 다른 특징은 위장관 증상과 함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검사결과를 볼 수 있었으며 이는 아이들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고, 섣부른 퇴원이 재발과 합병증에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의 잠복기는 4-6일 사이이며, 5일에서 2주의 기간을 거쳐 바이러스가 배출되므로 기침, 발열을 일반적인 감기로만 여기고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직장 등의 일로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한 부모들은 평소 아이의 증상을 더욱 주의 깊게 살피고 전문의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이 난다고 해열제만 의존하여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으며, 치료방법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진단 여부는 후에 합병증과 재발률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인자가 되겠다.

또한 자주 손을 씻고 오염된 모든 장난감과 표면을 잘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며 실내 바닥 청소를 자주해 주고 실내 환풍기를 이용한 환기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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