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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엔씨 美법인 지분 사들인 유럽법인…존재감 다시 드러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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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5.11.27 17:52:02

엔씨웨스트, 엔씨유럽 대상 3자배정 유증
330억원 조달…북미·유럽 사업 강화 목적
적자전환 미국법인, 재도약 마중물 기대
‘매출 0원’ 유럽법인도 새 기회 모색 전망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엔씨소프트(036570)(이하 엔씨) 미국 법인(엔씨웨스트)이 유럽 법인(엔씨유럽)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약 33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씨웨스트는 해당 자금을 글로벌 동시 출시와 게임 장르 확장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마중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실상 영업활동 없는 페이퍼컴퍼니에 가까운 유럽법인이 이번 투자를 계기로 엔씨웨스트와 시너지를 통해 존재감을 다시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엔씨소프트 판교사옥 전경.(사진=엔씨소프트)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유럽은 엔씨웨스트가 진행한 32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했다. 엔씨웨스트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총 4만1349주를 신규 발행했으며, 이에 따라 기존 엔씨소프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던 구조는 엔씨소프트 92.27%, 엔씨유럽 7.73%로 변경됐다.

엔씨 미국법인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은 북미와 유럽 지역에 대한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통해 투자가 필요한 북미와 유럽 사업에 적극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엔씨는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확장을 핵심 과제로 삼고 조직 재정비에 한창이다. 모바일 캐주얼 게임 부문과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센터를 신설한 것은 물론 북미와 유럽 현지 마케팅 역량 강화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해 적자 전환한 엔씨웨스트 입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현지 마케팅과 콘텐츠 개발 등 핵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엔씨웨스트는 지난 2023년 길드워2 확장팩 흥행에 힘입어 반짝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후 신작 부재와 비용 증가 여파로 다시금 적자로 돌아섰다. 엔씨웨스트는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4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눈에 띄는 점은 매출이 전무한 엔씨유럽이 대규모 자금을 집행했다는 것이다. 실제 엔씨유럽은 2023년까지 20억~3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영업활동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매출이 급감한 데 이어 올해는 0원을 기록하며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에 가까운 상태였다.

시장에서는 엔씨유럽이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글로벌 지배구조 내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실상 활동이 멈춰 있던 엔씨유럽이 단독으로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단순한 자금 수혈 차원을 넘어 향후 글로벌 투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일 수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엔씨의 글로벌 전략 재편이 본격화됐다는 신호라는 평가도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유럽법인이 미국법인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현지 시장과 콘텐츠 흐름에 대한 권한과 책임이 명확해지고, 이를 기반으로 유럽 현지 마케팅·출시 전략을 직접 조율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유럽 지역에서의 퍼블리싱 역량이 강화되고 북미와 글로벌 사업 간 협업 체계가 더욱 긴밀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유럽법인의 유동자산이 크게 줄어든 만큼 역할 변화가 단기간 내에 이뤄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법인 자체 역량을 강화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엔씨유럽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은 10억원으로 전년 말 325억원 대비 95.4% 급감했다.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추후 유럽 지역의 퍼블리싱 확장 등 북미·유럽 지사의 유기적인 운영을 위해 엔씨웨스트의 유상증자에 엔씨유럽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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