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트럼프 "北, 전면적 제재완화 요구했지만 들어줄 수 없어"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소련 우전노동문화궁전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취재진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으나 공동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회담 시기에 대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열릴 수도, 곧 열릴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많이 기다릴 필요는 없을 듯하다”고 답했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모두발언.

북한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생산적인 시간을 같이 보냈다고 생각하고, 폼페이오 장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김정은과 많은 시간 보냈는데 상당히 훌륭한 지도자고 우리 관계가 매우 돈독하다고 생각한다.이 시점 옵션 여러개 있었지만 안 하기로 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살펴보겠다. 매우 흥미로운 이틀 생산적 회담 일정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뛰지 않고 걸어야 하는 시점이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문일답.

-프로세스가 예상보다 어려웠는가. 북이 제재 완화를 요구했나.

△그렇다. 북은 제재를 전면 완화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저희가 들어줄 수 없었다. 특정 쟁점에 저희가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현재 제재 유지되나

△네. 계속 유지한다. 제재 하나도 해제하거나 완화한 것 없다. 저희는 북과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북한은 매우 막강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제재완화와 비핵화 사이에 복잡한 이슈가 걸려있는가.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비전 가졌는지 파악했나.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 하지만 어떤 비전은 가지고 있다. 그것이 우리랑 일치하지는 못했지만 1년전 보단 가까워졌고 언젠간 합의에 도달할 것이다. 이번 회담에선 물러서기로 했고 앞으로 지켜봐야겠다.

-과거 레이건 대통령도 물러섰지만 결국에는 미국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줬다. 이번 결정은 대통령의 결정인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제 결정이라 말하고 싶진 않다. 이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향후 관계를 지켜봐야한다. 어제밤에도 김정은이 약속하기를, 로켓 또는 핵실험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저는 신뢰하고, 앞으로도 저희는 계속 협의할 것이다. 폼페이오도 북한 대표들과 좋은 관계를 구축해왔다. 아직 아베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과는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곧 할 것이다. 이번 회담은 하나의 과정으로서, 오늘 합의를 체결하는 것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협상 테이블에서 일어났을 때 분위기는 어땠나.

△분위기는 우호적이었다. 갑자기 박차고 일어선 것이 아니라 굉장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악수했다. 따듯한 분위기였다. 저희는 무언가 특별한 것을 해야하는 위치에 있다. 이런 일이 수십년 동안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정권에서 해결했어야 하는 일인데 한 번도 시작하지 못했다. 과거 정부 관계자분들이 저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시지만, 과거 정권에서 충분히 할수 있었는데 8년이나 임기를 보내버린 것 아닌가.

△폼페이오=(우호적이라는 분위기라는 데)동의한다. 상대 측과 이야기가 좀더 잘했으면 더 좋았지만 저희가 해야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래도 36시간 전, 한 두달 전보다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어려운 문제를 협의했고 앞으로도 달성하려는 의지가 있다. 계속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제제도, 세대도 다른데 어떤 공통점이 있었나.

△우린 서로 호감 가지고 있다. 좋은 관계다.

-이번 회담이 시기상조였다고 생각하나. 몇 달 뒤는 어떻게 전망하다.

△언론의 비판을 받더라도 언제든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원했으면 서명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합의문도 마련했지만 오늘은 서명하는 것이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했다.

-비핵화에 대해 어떤 노력과 진전이 있었나.

△여러가지를 노력했다. 비핵화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저에겐 자명하다. 바로 핵무기를 없앤다는 의미다. 북한의 경우에는 위치가 좋다. 러시아, 중국, 한국과 닿아있으며 전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가지고 있기에 잠재력이 크다. 제가 보기에는 향후 크나큰 경제 대국이 될 가능성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를 더 늘렸다고 보나.

△일부에선 그렇게 말하기도 하고 해서 인공위성으로 감시하고 있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언론에서는 충분한 성과를 못거뒀다고 하겠지만 많은 국가가 제재와 관련됐다. UN(유럽연합)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도 협력하고 있다. 한국도 일본도 중요한 당사국이다. 동맹국을 져버리는 결정은 하지 않았다.

-더 상세하게 말해달라. 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을 해체할 용의가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 준비가 됐고 전면 제재완화를 원했지만 저는 그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영변 +알파’를 원한 건가.

△그렇다. 더 필요했다. 나오지 않은 것 가운데 발견한 것도 있었다. 사람들이 모르는 것도 있었다는 것이다.

-추가로 발견한 시설이 우라늄 농축 같은 건가.

△그렇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도 놀란 것 같았다. 내부적으로 논의를 많이 했는데 영변 시설이 대규모지만 이거 해체만 가지고는 미국 원하는 비핵화가 아니다. 더 많은 것을 미국이 원했다. 추가적인 비핵화가 필요하다. 고농축 우라늄, 기타 시설 해체 등. 김 위원장은 그것은 준비돼 있지 않았다고 한다. 1단계 영변 해체에 만족할 수 없었다. 협상 레버리지를 버리면 안된다. 저도 제재 완화를 원한다. 하지만 추가 비핵화 조치를 해야 가능하다.

△폼페이오=시간과 순서의 문제가 있다. 아직 골대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영변 시설을 해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외 큰 핵시설이 있다. 미사일과 핵탄두, 무기시스템이 남아있다. 리스트 신고도 북한이 동의하지 않았다.

-제재 완화를 위해 무엇을 원했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요구했나.

△명확하게 말씀드리긴 어려렵다. 어쨌든 저희로서는 많은 것을 요구했다. 미국도 그렇지만 다른 나라들도 경제적 지원할 준비가 됐다. 미국·한국·중국은 특별한 것을 준비했다. 저는 항상 이런 협상에서 필요하다면 물러나기도 했다.

-합의하지 못해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은 걱정하지 않는가.

△김 위원장이 핵과 관련된 어떤 것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로켓과 미사일 실험도 안 하겠다고 했다.

-아베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이 지원 의지가 있다고 했는데.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자의 93%가 중국을 통해 들어간다.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강력한 지도자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큰 영향력 가지고 있고, 러시아도 북한을 지원했다. 북한과 러시아 국경이 넓지는 않지만, 28마일 정도를 통해서도 러시아가 지원할 수도 있다.

-김 위원장과 중국에 대해 이야기했는가. 시진핑 주석을 곧 만나는데 의제가 무엇인가.

△오늘 중국에 대해 많은 얘기 나눴다. 우리 미국도 중국과 사이가 좋다. 우리 같은 경우 수조 달러 달하는 증시가 상승했고. 실업률이 수치가 예전에 비해 매우 개선됐다. 또 흑인 여성 히스패닉 흑인 여러 실업률 많이 개선됐다. 그래서 경제지표로 봤을 때 어느때보다 경제 상황이 좋다. 반면 중국은 어려움을 좀 겪었다. 아시다시피 관세 때문이다. 미국의 대중 교역적자가 줄어들고 있는데 관세를 받기 때문이다. 중국이랑은 두고봐야겠다. 중국의 지표가 하락했지만 우리가 원한 것은 아니며 중국 경제가 잘 되길 기대한다. 과거 대통령들이 무역적자를 진작 개선했어야 하는데 하지않아서 우리가 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건가.

△문 대통령이 저를 좋아하고 우리는 좋은 관계다. 조금 긴장하는 분도 있지만 좋은관계다. 문 대통령과 곧 대화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전화할 것이다. 그 다음엔 아베총리에게.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 위해 불철주야 뛰고 많은 도움을 줬다.

-김정은 위원장과 다음 회담을 약속했는가.

△하지 않았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가.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재개할 것인가.

△제가 당시에 한미훈련을 중단한 이유는 수억달러를 지출하기 때문이다. 대형 폭격기 괌에서 날아가는거 비용이 엄청나다. 7시간을 비행해서 수백만 달러 어치 폭탄을 투하하고 다시 돌아가는데 수억달러를 지출한다. 불공정하다고 생각했다. 한국이 미국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한미군 훈련은 많은 돈이 든다. 보기 좋을지는 몰라도 막대한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이 다른 나라 지키려고 이미 경제부국인데도, 지켜주기 위해 돈을 쓴다. 아무도 이 문제를 꺼내지 않으니까 제가 들고 나온 것이다.

-웜비어 사망 사건을 언급했는가.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본국으로 돌아왔을 때 안좋은 결과였다. 다른 인질은 건강한 상태로 왔지만 웜비어는 그렇지 못했다.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일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았다면 결코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웜비어 사망에 대해 본인도 유감이라고 했다.

-북한 핵시설 사찰 계획은.

△준비 됐다.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정을 정하지 않았지만 핵시설 소재를 미국이 파악하고 있었다. 성공적으로 사찰이 가능할 것 같다.

-차기 회담 일정은.

△지금은 알 수 없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열릴 수도, 곧 열릴 수도 있다. 오늘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도출한 합의는 만족스럽지 않은 합의였을 것이다.

-어제 밤, 오늘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긍정적이었지 않나.

△언어나 발언의 문제는 아니다. 외교 사상 가장 어려운 문구를 주고 받고 있지 않나. 이 문제는 전임 대통령이 진작 해결했어야 하는데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않았다. 오바마만 하더라도 손을 놨다. 오바마만 비판하는게 아니라 그 전에도 그랬다. 그래서 이 지경까지 온 것이다. 아무튼 수사나 발언 때문은 아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언제 회담장에 올지 모른다고 했는데 제재 강화해 압박할 건가.

△그것은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이미 제재는 강력하다. 더 필요하진 않다. 북한 주민도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데 저에게도 중요한 문제다. 저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태도가 바뀌었다. 한국·일본·중국을 위해서라도. 시진핑과도 이야기했지만, 중국 바로 옆에 핵보유국이 있는 것은 원치 않겠죠라고 말했는데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