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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도, 국힘도 싫어요"…6·3 지선 최대 변수 된 '묵묵부답' 무당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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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영 기자I 2026.05.14 15:26:43

지난 2022년 지선보다 무당층 비율 확대
계엄·탄핵으로 중도 보수 이탈 현상 분석
전문가 "선명성보단 톤다운 전략 필요"
국힘 "공소취소로 보수 결집…읍소 전략"
범여권 "이념 대결 대신 정책적 유능함 보여야"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투표를 20여 일 앞둔 6·3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핵심 변수로 ‘무당층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무당층이 10%대 후반까지 내려가는 흐름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선거를 앞둔 시점에도 20%대 후반에서 30% 안팎을 유지하는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진보와 보수 모두 ‘선명성 경쟁’보다는 무당층 흡수 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나온다.

(사진 = 챗GPT 이미지 재구성)
전국지표조사(NBS)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무당층은 29%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20대는 57%, 30대는 46%에 달했다. 반면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둔 조사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2022년 5월 초 NBS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 기준 무당층은 약 21% 수준이었다. 2030세대 기준으로도 과거보다 무당층 비율이 적게는 17%포인트에서 많게는 20%포인트 이상 높아진 셈이다. 한국갤럽 역시 지난 지방선거 직전 무당층 비율이 18% 수준이었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27%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NBS·한국갤럽 홈페이지 참고)

정치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관악에 거주하는 이태희 씨(94년생·남·무당층)는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은데, 싸우는 모습만 보인다”며 “누가 돼도 크게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은평에 거주하는 조모씨(90년생·남)도 “과거에는 상대 당을 견제하며 국민 여론에 따라 반성하는 시늉이라도 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양 거대 정당 모두 불통의 자세로 연일 실망스러운 행보만 보인다”고 피로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무당층 확대의 원인으로 지난해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의 영향을 지목하고 있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있었던 계엄과 탄핵으로 인한 ‘보수 이탈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정 원장은 “사실상 이탈 보수층으로 봐야 하는데, 그중 민주당 지지로 흡수된 층도 있고 거기까지는 가지 못한 사람들이 무당파로 남아 있는 게 핵심 원인”이라며 “지금 무당파는 순수 무당파라기보다 기존에 보수 성향을 가졌던 사람들이 떨어져 나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치 성향상 보수 성향이 강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보수·진보 진영 모두 선명성 경쟁 대신 ‘톤다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이 몸을 낮추며 보수 재건을 이야기하는 것도 무당층을 겨냥한 대응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반면 민주당은 ‘내란 심판’ 등 강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재명 견제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선거에서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무당층 비율이 높아지면서 진보·보수 진영의 선거 전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누가 지지층을 더 결집시키느냐’보다 ‘누가 움직이지 않는 무당층을 투표장으로 끌고 오느냐’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수 진영인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공소 취소 규탄 전략으로 보수층 결집을 노리면서도 이탈한 무당층을 향한 ‘읍소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소 취소 문제가 보수 결집에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남은 건 다른 국민들에게 ‘한 번만 살려달라’, ‘잘못했다’고 읍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범여권에서는 ‘내란 심판’ 같은 선명성 기조보다 민생 중심 전략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범여권 관계자는 “무당층이 높아졌다는 것은 투표율 저조의 전조 증상이자 기성 양당에 대한 피로감과 거부감의 표시”라며 “캐스팅보터가 될 이들을 위해서는 이념 대결보다 생활밀착형 공약 제시 등 정책적 유능함을 보여주는 승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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